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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저주받은 원자 : 미국의 핵기술 도박이 만들어낸 현재진행형 지구사
저자 제이콥 햄블린
출판사 너머북스
출판일 2022-09-30
정가 30,000원
ISBN 978899460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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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말

서론

1부 원자력의 약속
1장 가지지 못한 자들
2장 천 년을 일 년으로

2부 원자력의 선전
3장 과거의 나쁜 꿈 잊기
4장 유색 원자와 백색 원자
5장 영역 다툼과 녹색혁명

3부 원자력의 금지
6장 물, 피 그리고 핵무기 보유국 집단
7장 원자력 모스크와 기념비
8장 불신의 시대

결론 풍요라는 환상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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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의 제목 중‘저주받은wretched’이라는 단어는 『대지의 저주받은 자들 The wretched of the Earth』로 영역된 프란츠 파농의 1961년 저작 『Les Damnes de la Terre』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전에 노예나 짐승 취급을 당하며 주변화된 피식민지 사람들이 기술적 해결책을 제공 받았을 때 벌어지는 통렬한 역설을 ‘원자’에 적용한 것이다. 제이콥 햄블린 교수(미국 오리건주립대 역사학과는 원자력 발전을 단순히 기술적 해결책 차원이 아니라 국제적 패권과 신식민지, 인종주의 문제와 연계하여 볼 것을 제안한다. 원자를 둘러싼 지구적 다툼은 동서 진영 간이 아니라 핵기술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갈등이었다. 요컨대 이 책은 20세기 후반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 체제가 확대된 국제정치적 맥락, 핵 비확산 질서에 내재된 인종주의와 신식민주의 요소, ‘깨끗한 에너지’로서 핵기술이 갖는 상상에 대한 비판적이고 입체적인 서술을 통해 미국의 핵기술 ‘도박’이 만들어 낸 현재진행형 지구사를 생생하게 해부한다.

‘천 년을 일 년으로’ 원자력의 약속과 미국의 핵기술 도박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파괴한 원자폭탄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원자’를 세상에 내놓았다.‘평화를 위한 원자력’계획은 한국전쟁과 닿아 있다. 한국전쟁에서 원폭 사용을 주장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거대한 열핵무기(수소폭탄를 실험하려는 자신의 계획에 쏟아질 세상의 주의를 분산시키려고 했던 것이었다. 이 원자는 질병을 치료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고, 사막을 꽃피우고, 모두에게 풍족한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었다. 이 원자의 운명은 과거 식민지였고, 최근까지 점령지의 신세였고, 프란츠 파농이 “대지의 저주받은 자들”이라고 이름 지은 유색인들을 위한 것이었다. 원자가 가진 선전상의 잠재력은 실로 컸다. 자연의 맥박을 빠르게 하고, 경제개발 도상에 있는 나라들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그 나라들이 질병, 기근, 에너지 부족의 마수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