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_도경 道經
001 세상 만물은 변한다 당신도 그렇다
002 언어에 얽매이지 말고 언어로 얽매지도 마라
003 지금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다면
004 확고한 것에 매달리려 할수록 불안해진다
005 불안정한 상태에서 이 풍요로운 세상이 생겨났다
006 이 세상에는 본래 선악도 우열도 존재하지 않는다
007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008 무언의 가르침으로 만물을 간섭하지 않는다
009 만물의 움직임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010 언어로 세상을 나누려 하지 마라
011 세속의 현명함을 숭상하지 않아야 한다
012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마음을 비운다
013 도란 세상 만물을 이루는 불가사의한 힘이다
014 우주만물은 도에서 나온 것이다
015 도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016 잘 살고 싶다면 감성을 풍요롭게 하라
017 인간에게는 널리 인이 작용한다
018 자기 내면의 소리를 따르라
019 신비의 힘은 세상의 근원이다
020 그저 살면 된다
021 남들 뒤에 머무르려 할수록 앞설 수 있다
022 도에 부합하면 그르칠 일이 없다
023 최고의 선은 물을 닮아 있다
024 공을 세웠으면 뒤로 물러나라
025 몸과 정신을 조화롭게 하라
026 현묘한 덕을 수양하라
027 티를 내지 마라
028 있음과 없음은 함께 있어야 제구실을 다한다
029 지나친 자극은 마음을 어지럽힌다
030 나를 버리고 남을 의식하지 말라
031 제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032 세상 만물은 신비의 작용으로 생겨난다
033 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 신비
034 세상 본연의 모습을 이해한다면
035 보이지 않는 차원의 진리를 느껴라
036 채우려 하지 않기에 거듭날 수 있다
037 도를 아는 사람은 과한 결실을 바라지 않는다
038 냉정을 잃지 않고 세상을 이해한다
039 세상은 결국 근원으로 돌아간다
040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알면 관용이 생긴다
041 최고의 통치자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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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學은 날마다 더해가는 것이고, 도道는 날마다 덜어내는 것이다
버림으로써 진정 소유하게 하는 비움의 철학
노자가 말하는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의 되는 법
<노자>는 참으로 놀라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이천 오백여 년 전에 쓰인 이 책에는 구체적인 인명이나 지명, 지은이 이름조차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노자가 지었기 때문에 <노자>라 부르는 게 아니라 그저 한 명의 사상가가 이 책을 지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에 그의 이름을 잠정적으로 ‘노자’라고 부를 뿐이다. <노자>는 <논어>와 함께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사상과 철학 체계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준 책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고전 중의 고전이다. <노자>는 예로부터 동서양 지식인들의 애독서이자 영감의 원천이 되어 왔으며, 그 핵심 주제인 ‘도道’라는 말을 널리 쓰이게 만들었다.
이처럼 수천 년의 세월을 군림해온 노자의 사유는 특유의 역설적인 어법으로 세상의 대립과 모순을 설명하고 있다. 단지 오천 자에 불과한 문장은 그 함축성으로 인해 수많은 해석을 낳으며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왔다. 노자가 오랜 시간 동안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넓고도 깊게 영향을 끼친 이유는 그 추상론이 단순한 사고의 유희가 아니라 사는 데 꼭 필요한 실천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중국인들은 사회 생활에서는 유교를 지향하면서 살고, 개인 생활에서는 도교를 삶의 지침으로 삼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해 <논어>가 원칙대로 성실한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친다면, <노자>는 여유 있게 욕심내지 말고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을 권한다.
이처럼 노자의 말은 무엇보다 그 내용이 인간의 본성과 가장 부합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다. <노자>는 치열한 전국시대를 살아가는 처세이자 지혜이며 일종의 통치 이론이지만, 동시에 세상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진 인생의 교과서라고 할 만한 보편성을 갖고 있다.
도쿄대학 동양연구소 교수인 저자는 5년여에 걸쳐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