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고의적인 살인태클로 촉망받는 동료 선수를 다치게 한 C군’
그렇게 강호는 C군이 되었다. 가해자는 강호였고, 피해자는 강호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태수였다. 실수였고 사과하고 싶었지만, 태수는 강호의 꿈도 같이 부서지길 바란 것마냥 쉽게 용서해 주지 않는다. 죄책감으로 인해 태수에게 휘둘리며 비행을 일삼던 강호는 급기야 소년원에 가게 되고, 이제는 C군에다 ‘소년원 다녀온 애’라는 낙인까지 찍히고 만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에 어렵게 진학한 강호는 마음을 잡고 학교를 다시 다녀 보려고 하지만 태수 무리의 압박은 계속되고 결국 문제아들만 모이는 학교로 강제전학을 가게 된다. 전학 간 학교에서 우연히 중학교 때 같이 축구를 했던 성빈을 만난 강호. 어느 날 학교에 새로운 축구 감독 고영표가 부임해 오고,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축구부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비겁하게 도망치지 말라는 고영표의 말에 강호는 C군으로 살 것인가, 천강호로 살 것인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한다. “당당해져야지.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숨지 말아야지.” 강호는 이렇게 다짐하며 다시 축구화를 신는데….
책 속으로
오늘도 하루 종일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과 댓글들을 찾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나를 향한 무서운 저주의 말들을 읽고 나니 온몸이 떨려 왔다. 다른 사람들 말대로 내가 한 아이의 미래를, 인생을 망쳐 놓았다.
- 본문 9쪽 중에서
착각이었다.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받아들여진다고 믿었던 것은. 어쩌면 저 아이들은 나에게 유예 기간을 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동안은 내가 괴물인지 아닌지 가늠해 보느라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내가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를 만큼 폭력적이지는 않은지, 누구도 막을 수 없을 만큼 또라이가 아닌지 숨죽여 관찰했을 것이다. 자기들이 상상한 소년원 출신의 내 모습과 현실의 내 모습 중 어느 것이 진짜일지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결과는 항상 똑같다.
아이들은 귀신같이 알아본다. 누가 약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