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종말을 설명하는 책이 이미 몇 권씩이나 출판된 마당에 반세기를 넘기면서까지 이 책이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즐겨 읽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을 일차적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사실 ‘휴거’라는 주제는 설명이 쉽지 않은 기독교의 교리들 가운데 하나라서 혼란스러울 정도로 다양한 이론이 존재하는 실정이다. 저자는 그렇게 어려운 주제를 앨러배스터라는 도시에 사는 몇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찍듯이 아기자기하게 풀어가고 있는데, 그것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저자가 성경의 내용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 역시 인기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일각에서는 휴거라는 종말적 사건을 성경과 무관하게 자의적으로 설명하고 주장하는 바람에 상당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소설 형식을 빌려 휴거를 설명하면서도 휴거와 관련된 기본적인 얼거리와 문제 해결의 열쇠를 철저하게 성경의 내용에서 가져오고 있다. 이것이 바로 「휴거,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이라는 소설이 지닌 미덕인 동시에 비슷한 유형의 다른 저서들에 모범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주님의 재림을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재림의 순간이 속히 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질문한다. “도적과 같이 임하게 될 하나님의 날, 주님의 재림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말이다. 어떤 순간에도 예수님을 기준으로 삼고 살아가는 삶, 세상에 살면서도 지향하는 목적을 제대로 분별하는 삶, 그리고 두 발은 땅을 딛고 있지만 언제나 천국을 바라보는 삶이 역사의 종말, 곧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올바른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믿음의 자세를 갖추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면서 그리 간단하지 않은 질문들에 해답을 제시한다.
- 예수님은 정말 재림하셔서 믿는 사람들을 데려가실까?
-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지상에서 사라져서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일까?
- 믿지 않는 이들은 최후의 심판 이전에 적그리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