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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지구를 구할 여자들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과학기술사 뒤집어 보기
저자 카트리네 마르살
출판사 부키
출판일 2022-09-20
정가 18,000원
ISBN 9788960519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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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
1장 가방에 바퀴를 다는 데 왜 5000년이 걸렸을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 / 아이디어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 진정한 남자는 가방을 굴리지 않는다?
2장 일론 머스크보다 100년 앞선 전기차의 발명
안락한 전기차는 왜 시끄러운 휘발유차에 밀렸나 / 숙녀를 위한 기술 / 다른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

〈기술〉
3장 브래지어와 거들이 인류를 달로 데려간 이야기
고무의 융통성 / 닐 암스트롱을 살린 우주복 / 창이 뒤지개보다 먼저 나왔을 거란 착각 / 누가 정한 누구를 위한 규칙인가
4장 그 많던 여성 프로그래머는 다 어디로 갔을까
피와 살이 있는 컴퓨터들 / 재주는 여자가 부리고 / 실리콘밸리가 영국에 없는 이유

〈여성성〉
5장 고래 사냥과 페이스북의 공통점
22억 달러 특허를 포기한 사연 / 극단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 지워지고 배제된 아이디어
6장 인플루언서는 어떻게 해커보다 부유해졌나
쇼핑하는 여성, 타락하거나 해방되거나 / 새롭고도 익숙한 친밀감의 전략 / 분홍색 제트기는 더 나은 세상으로 날지 않는다

〈신체〉
7장 인간을 닮은 기계, 기계를 닮은 인간
신은 기술로 인간을 빚지 않았다 / 팬데믹이 블랙 스완이라고? / 바이러스가 폭로한 긱 이코노미의 함정 / 한없이 취약하고 연결된 존재들
8장 체스는 이겨도 청소는 못하는 AI
테니스 서브에 담긴 폴라니의 역설 / 우리 엄마가 AI보다 잘하는 일 / 세상을 체스판으로 착각한 과학자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몸

〈미래〉
9장 엥겔스는 왜 메리의 안부를 묻는 것을 잊었나
기본 소득 줄 테니 로봇은 놔둬 / 잭이 메리의 양말을 꿰매게 된 사연 / 제2의 기계 시대,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감정, 관계, 돌봄이라는 미래 기술 / AI가 일자리를 빼앗는 미래가 당연하지 않으려면
10장 미래를 구하러 온 발명의 어머니
날씨가 나쁘면 여자 탓 / 지구는 어머니가 아니다 / 기후 위기 논쟁이 놓치고 있는
진정한 남자는 가방을 굴리지 않는다?

인류의 유서 깊은 발명품인 바퀴를 여행 가방에 다는 데 무려 5000년이 걸렸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캐리어’라고 부르는 바퀴 달린 가방이 등장해 전 세계 여행 산업의 판도를 바꾼 것은 1970년대가 지나서다.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찍고 지구로 귀환할 때까지도 손잡이로 짐가방을 들어 옮기는 것이 당연했다는 이야기. 고작 가방에 바퀴 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한 발명이라고 그렇게 오랜 세월이 걸렸을까? 이 수수께끼에 매달린 로버트 쉴러나 나심 탈레브 같은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조차 놓친 답은 바로 ‘진정한 남자는 무거운 짐을 직접 든다’ ‘여자는 짐을 들어 줄 남자 없이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라는 성별 고정관념에 있었다. 과거 서구 남성들에게 자신의 완력을 놔두고 바퀴로 가방을 굴린다는 건 모욕에 가까웠다. 그런 가방은 여자들이나 쓸 만한 것이지만, 어차피 여자 혼자 어딜 그렇게 가겠는가.
지금 들으면 유치하고 어처구니없는 이런 생각이 수천 년 동안이나 기술 혁신을 지연시켰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바퀴 달린 가방만이 아니었다. 약 100년 전에 휘발유차와 나란히 유행했던 전기차는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나사(NASA는 어쩌다 우주복 제작을 여성용 속옷 회사에 맡기게 되었을까? 인간만큼 집안일을 잘하는 로봇은 왜 아직 없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 역시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뿌리 깊은 편견과 관련이 있다. 전작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에서 주류 경제학이 지워 버린 여성의 자리에 주목했던 카트리네 마르살은 신작 《지구를 구할 여자들》을 통해 이처럼 인류의 발목을 붙잡아 온 오랜 편견과 차별을 파헤치며 남성 중심의 과학기술사를 통쾌하게 뒤집는다.

바퀴 달린 가방에서 전기차와 AI까지
편견과 차별은 어떻게 혁신을 가로막는가

과학기술여성연구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임소연(《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저자과 하미나《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