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아빠는- 우주나무 그림책 17 (양장
저자 정하섭
출판사 우주나무
출판일 2022-10-05
정가 15,000원
ISBN 9791189489618
수량
아빠, 지켜보고 계시죠?
아빠와 딸의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이 뭉클하다.
겉모습과 내면을 겹쳐놓은 오묘한 그림책.
당신의 아빠는 어떤 분인가요?

아빠는 어떤 사람일까? 아빠에 대한 상(像은 아이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아빠와의 관계가 원만하다면 대체로 이상화된 모습일 테다. 하지만 성인이 된 뒤, 자신이 양육자가 되어 다시 이 질문을 던져 본다면 그 답은 좀 더 복잡할 수밖에 없다. 아빠는 어떤 존재였을까? 이 작품은 시종 이 질문을 독자와 나누려 한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성장기 내내 밀접했던 아빠의 기억을 불러내고 되새기는데, 그 이유는 마지막 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탯줄을 자른 사람. 이 책에서 주인공과 아빠의 관계는 탯줄을 자르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런 다음 화자는 기억의 책장을 펼치듯 일상의 구석구석을 탐색한다. 시시때때로 어깨에 태우고 안고 놀아주며 무엇이든 다 해주려 했던 아빠. 두발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고 무서울 때 곁을 지켜주며 슬플 때 따뜻하게 위로해준 아름드리나무 같은 아빠. 스포츠 경기에서 같은 편을 응원하고, 함께 캠핑하며 신비한 이야기를 들려준 아빠. 주인공인 딸은 그렇게 소소하지만 잊히지 않는 아빠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아빠와 함께해서 좋았던 일상의 기록이 진행될수록 아빠의 존재감과 사랑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든든하고 안심이 되며, 슬픔과 두려움이 밀려올 때 지켜보고 지켜주는 사람. 아빠는 그런 존재였다. 이런 아빠의 모습은 어쩌면 주인공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아들과 딸이 바라는 아빠의 상(像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이런 존재가 곁에 있기를 바랄 테니. 성인이 되고 자기 아이의 양육자가 된 딸이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아빠를 떠올릴 땐 뭉클함이 밀려오는데, 그러기에 주인공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 아빠의 모습은 오롯할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의 글은 감정을 절제하고 단순하면서 함축적으로 호흡을 이어간다. 그림은 판화 기법을 도입했는데, 선 굵은 구도에 흔치 않은 배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