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람시인가?
상식
권력에 대한 그람시의 미묘한 설명
사례 분석: 성 조지의 날
제1장 그람시의 정치적·지적 발전
이탈리아 통일운동과 변형주의
성장기
‘철과 불의 시대’, 토리노에서의 그람시
전쟁, 파시즘 그리고 공산주의
모스크바에서 감옥까지
제2장 문화
토대와 상부구조
기동전과 진지전
시민사회
상부구조의 이론가
국민-민중, 그리고 ‘남부 문제’
‘국민-민중’ 비판
제3장 헤게모니
헤게모니의 기원
헤게모니 개관
강제와 동의
제한된 헤게모니와 확장된 헤게모니
상식과 양식
제4장 헤게모니 사례 1: 정체성
‘탁월’한 존재
청년 하위문화
제5장 헤게모니 사례 2: 재현과 제도
권력의 내러티브
협상과 저항
제도적 헤게모니
제6장 지식인
‘지식인 문제’
유기적 지식인
전통적 지식인
지식인, 대중문화, 상식
제7장 위기
유기적 위기
수동혁명
카이사리즘
위기관리
위기의 재현
제8장 미국주의와 포드주의
기생 집단과 수동적 잔여물
노동자, 도덕성, 쾌락
미국화와 문화
그람시 이후
서론
역사주의
문화 연구와 ‘그람시로의 회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회운동
그람시의 모든 것
영어권의 그람시 연구
전기적 사실
그람시 입문서
그람시 연구서
인터넷 자료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P. 24 그러나 그람시는 상식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공식적·실제적 개념들은 지배권력에 어떻게 봉사하는지를 드러내고자 해체될 수 있다. 축구장의 훌리건들은 분명히 현실 속에 살아 있는 존재들이지만, 미디어가 철없는 무법자로, 영국 정치인들이 단호함을 과시할 대상으로 재현한 구성물이기도 하다. 도덕적 공포moral panics는 영국만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주기적으로 등장하는 문화적 테마다.
P. 61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 전선이 참호전으로 고착된 상황을 떠올리며, 그람시는 갑작스런 전황 변화와 빛나는 승리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혁명은 상부구조 내부에서 오랜 기간에 걸친 ‘진지전war of position’을 수행해야만 하며, 진지전에서의 투쟁 대상은 의미와 가치라는 것이다.
P. 112 첫째, 경영자라는 범주는 지난 100년간 엄청나게 확장되었다. ‘지배’계급이라기보다는 불안정한 월급쟁이 서발턴 계급에 속하는 경영자도 많다. 그러니 탁월성 담론은 그 수가 얼마 되지 않는 사회집단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중산층과 상당수 노동계급에게도 영향을 준다. 둘째, 탁월성의 ‘철학’은 놀림감이 되기 쉽지만 탁월성의 어떤 요소들은 사회생활의 다른 차원을 파고든다.
P. 153 그람시의 마르크스주의는 유기적 지식인과 전통적 지식인의 관계를 역동적으로 이해하는 태도에서 보듯이, 어느 정도 ‘위에 서 아래로’ 사상이 전파된다고 이해한 레닌보다 유연하다. 그람시는 급진적 사회 변화의 전제 조건으로 시민사회의 변형을 꼽았다. 그렇다면 지식인들은 사상을 강요하기보다는 동의를 얻어 내면서 그들이 속한 세계를 바꿔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