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文化를 식물에 비유할 때 이념이 뿌리라면 예술은 꽃에 해당하므로
예술은 그 시대 문화를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그러므로 예술사 연구가 문화사 연구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 가헌 최완수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 그의 시대를 집대성한 평전과 연보
간송미술관 연구실장 및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소장으로 오랜 세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연구에 매진해온 가헌 최완수 선생이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 그의 시대를 집대성한 역저 「秋史 - 평전과 연보」가 출간되었다.
서예가로서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학문과 예술에 박통한 고증학의 대가로 고증학을 새 시대의 주도 이념으로 삼으려 했던 추사 김정희의 파란만장한 삶, 방대한 작품 세계, 국내외를 망라한 예술 문화적 교유, 역사에 남긴 발자취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가헌 최완수 선생이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천착해온 김정희 연구의 총결산이라고 할 수 있다.
2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 「평전」에서는 척족 세도정치의 틀이 형성되는 시기인 정조 10년(1786, 바로 그 척족 집안에서 태어나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던 그의 생애를 그가 탐구해나간 학문과 예술 세계의 궤적을 따라가며 보여준다. 추사 김정희가 남긴 수많은 작품을 도판으로 상세히 소개하고 있기도 해서 그 작품에 얽힌 사연과 전후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추사 김정희가 청조 고증학을 받아들여 이를 조선 고증학으로 심화 발전시키는 한편 그 이념에 따라 추사체(秋史體를 꽃피우고 중국 문화권 서예사(書藝史를 양식적으로 완결 짓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2부 「연보」에서는 추사 김정희와 그의 주변 인물에 얽힌 구체적인 사실을 연도별로 세세하게 밝혀 역사적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 있게 했다. 「연보」만으로도 김정희가 살았던 시대를 개관할 수 있으며, 김정희의 삶과 예술, 학문 정신, 가족 · 교유 관계 등은 물론이고 휘몰아치는 시대 상황 속에 던져진 한 천재의 행적과 고뇌, 예술적·학문적 성취의 역사를 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