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현재진행형의 일본 사회, 이웃 나라의 ‘지금’을 읽는 눈 _004
1부 일본 사회,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일본에서 태어나서 다행”이라는 젊은이들_ 일본의 젊은 세대는 우경화하고 있나?
일본 시민들은 왜 가만히 있는 것일까?_무능한 정부를 꾸짖지 않는 일본 시민사회
한국에는 금수저, 일본에는 오야가차_사회적 불공정 문제는 한일 공통의 과제
후쿠시마는 잊지 않는다_‘위험사회’의 민낯을 생각하다
‘어떤 집을 살까?’가 아닌 ‘어떤 집에 살까?’_일본의 부동산 사정
‘성차별’인가, ‘성 차이’인가?_성역할 고정관념을 보는 일본 사회의 시각
LGBT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_사회적 소수자의 보편적 인권을 둘러싼 한일 공통의 과제
연애에 시큰둥한 일본의 젊은이들_“연애가 행복의 본질은 아니다”, 변화하는 연애관
일본의 젊은이들은 왜 소비를 멀리할까?_‘제로의 소비문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흐름
중장년이 된 히키코모리_일본이 앞서 경험하는 고령사회 문제를 반면교사로
아톰에서 페퍼까지, 휴머노이드 로봇과 일본 사회_과학기술과 상상력
※ 일본 사회, 올림픽과의 악연
2부 11가지 키워드로 알아보는 일본 문화
소속 의식을 통해 자기실현을 추구하는 집단주의 문화_다시 읽는 『국화와 칼』
지진을 모르면 일본을 이해하기 어렵다_재난은 그 사회의 세계관에 영향을 미친다
‘타인에게 폐 끼치기 싫다’라는 일본의 거리두기 실천_문화마다 다른 사회적 거리두기
일본 사람은 겉과 속이 다를까?_들켜야 하는 ‘혼네’와 들키기 위한 ‘다테마에’
‘아날로그 원어민’이 주도하는 일본 사회_일본에서 디지털 경제의 정착이 더딘 이유
간토와 간사이, 일본에 공존하는 다른 문화_도쿄와 오사카의 ‘이문화’를 이해하기
노익장의 일본 사회_‘새로움’보다 ‘원숙함’을 높이 평가한다
일본 사회, ‘매뉴얼 왕국’의 명암_‘모노즈쿠리’에는 강점, 코로나 시대에 약점인 매뉴얼주의
‘스미마센’의 화법을 통해 바라본 일본 문화_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자기 결의
최장수
현상 이면의 본질을 읽어내는 세밀한 눈
일본인은 겉과 속이 다르다, 친절하다, 내성적이다, 사과를 잘한다……. 한 번쯤 들어봤을 속설이다. 정말 그럴까? 저자는 일본의 어떤 문화적인 특성 때문에 우리가 그런 인상을 갖게 되었는지를 다양한 예시를 통해 설명하면서 오독을 방지한다.
예를 들어 ‘일본인은 겉과 속이 다르다’라는 속설은 ‘다테마에(建前’와 ‘혼네(本音’라는, 일본 문화 특유의 화법과 태도에서 비롯되었는데, 다테마에는 ‘외부에 밝히는 공식적 생각’, 혼네는 ‘진짜 속마음’을 가리킨다. 업무를 마친 상사가 직원에게 회식을 제안했다고 하자. 업무에 시달려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한 직원은 “안타깝지만 업무가 남아서 회식에 갈 수 없습니다”라고 거절했다. 직원은 업무가 남아 있다는 말(다테마에로 회식에 갈 마음이 없다는 본인의 의사(혼네를 에둘러서, 하지만 명확하게 표명한 것이다. 이처럼 혼네는 숨겨두는 속마음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들켜야 하는 속마음이다. 다테마에는 속마음을 감추는 수단이 아니라, 속마음을 들키기 위한 수단이다. 다테마에와 혼네의 문화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이 아니라, 간접적이나마 속내를 분명히 드러내는 능동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한, 일본인이 ‘스미마센’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진지하게 용서를 구하는 겸손의 정서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스미마센은 감사함과 미안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으로, ‘남에게 빚지고 싶지는 않다’라는 자기만족적인 생각이 더 강하게 작용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진심을 담은 극진한 접대’를 뜻하는 오모테나시라는 개념 역시 그 속에 숨어 있는 독특한 문화적 코드를 이해하지 않으면, 일본인의 친절에 대해 오해할 수 있다. 오모테나시는 손님에 대한 배려와 서비스로 가시화되지만, 친절의 실천 기술을 가다듬고 궁극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자기만족적 환대의 문화에 가깝다.
한국과 일본, 서로를 거울삼아 비춰보다
저자는 또한 일본과 한국을 서로 비교하여 살펴보는 비교문화론적 관점을 제시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