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서문
1. 숙명, 가문
2. 미국을 떠나다
3. 보헤미안의 왕
4. 상속녀와 아나키스트
5. 본조 부부
6. 끝나는 것들과 시작되는 것들
7. 마흔 살, 돌파구
8. 새로운 인생
9. 구겐하임 죈
10. 전쟁의 기운
11. 소장품의 시작
12. 금세기 예술 갤러리
13. “예술이 장미꽃 옷을 입을 때”
14. 폴록 그리고 페긴
15. 금세기를 벗어나며
16. 전설이 되다
17. 베네치아의 영광
18. 예술 중독자의 고백
19. 마지막 날들
옮긴이의 글
‘금세기 예술 갤러리’ 작품 목록
참고 문헌
찾아보기
여성 컬렉터로서 페기 구겐하임의 진면모를 재조명하다
2022년 9월, 세계 3대 아트 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아시아 시장 처음으로 서울을 찾아 화제였다. 국내 미술 시장의 호황이 절정에 달했음을 증명한 이벤트답게, 전시장에는 구름떼 같은 인파가 몰렸고 매출 역시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피카소, 샤갈, 알렉산더 콜더 등 거장의 작품이 등장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동안, 소위 ‘큰손’으로 불리는 컬렉터들은 조용히 인파 사이를 누비며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나 잠재력이 있어 보이는 작가를 판별해 자신만의 소장품 목록을 늘려 나갔을 것이다.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인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의 주인공이자 피카소, 샤갈, 콜더가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기 전 이미 그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일찌감치 작품을 수집한 페기 구겐하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이 책은 20세기 현대 미술의 대표적인 여성 컬렉터로 이름을 아로새긴 페기 구겐하임의 일생을 다룬 전기다. 2006년 초판 출간 이후 절판되었다가, 16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개정판이다. 2006년 출간 당시 커리어적인 면보다 화려한 남성 편력을 자랑하는 돈 많은 상속녀에 관심의 방점이 찍혔다면, 지금이야말로 페기가 ‘여성 컬렉터’, ‘여성 사업가’로서 예술에 쏟은 열정, 예술과 예술가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바를 재조명할 적기일 것이다.
이번 개정판에는 평소 미술과 미식에 대해 글을 써 왔던 에디터 출신 안동선 칼럼니스트가 ‘추천의 글’을 썼으며, 이 글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페기의 숨결이 남아 있는 베네치아 구겐하임 컬렉션의 향취를 전해 주고 있다.
동시대 여성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행보
페기 구겐하임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녀는 19세기 말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큰 부를 일군 독일계 유대인 가문에서 태어났다. 구겐하임이라는 이름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인물이자 동시에 뉴욕을 상징하는 미술관 중 하나이기도 한 솔로몬 R. 구겐하임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