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머리말
제1장 피타고라스학파의 음악론과 우주론
수학적 음악이론|음악적 우주론
제2장 아리스토크세누스의 경험과학적 음악이론
아리스토텔레스의 경험과학적 관점|아리스토크세누스의 하모니이론
제3장 플라톤-피타고라스적 전통
신피타고라스주의|키케로와 마크로비우스: 「스키피오의 꿈」|프톨레마이오스의 『하모니론』과 카노푸스의 비문|보에티우스와 중세|르네상스시대: 음악의 세속화와 신비주의
제4장 근대로의 이행
과학사적 전환|음악사적 전환
제5장 케플러의 음악적 우주론
태양중심 천문학의 기하학적 근거|다성음악의 기하학적 근거|태양중심 천문학과 우주의 하모니
제6장 실험과학과 음악의 합리화
음악적 실천의 문제|빈센초 갈릴레이의 실험적 접근|음파이론과 일치이론: 베네데티와 갈릴레오|메르센의 정식화와 음향과학의 성립
제7장 뉴턴의 음악적 유비
초기의 음악 노트|색채 스펙트럼과 음계의 유비|천구들의 음악과 중력의 법칙
맺음말 뉴턴 이후
참고문헌ㆍ찾아보기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음악과 과학의 가깝고도 먼 관계
이 책의 문제의식
오늘날 음악은 주관적 원리에 근거하는 미적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수학적 합리성에 입각하는 과학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음악은 오랫동안 자연철학의 중요한 주제였을 뿐 아니라, 근대과학의 주요 탐구영역 가운데 하나였다. 예컨대 케플러(J. Kepler, 메르센(M. Mersenne, 호이겐스(C. Huyghens 같은 이들은 중요한 음악논문들을 썼으며, 갈릴레오(G. Galilei와 뉴턴(I. Newton 등은 과학적 주제를 논하는 자신의 저술에서 음악 문제들을 다루기도 했다. 이처럼 근대과학자들이 음악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던 건 우연이 아니다. 음악은 오랫동안 자연의 원리를 담지하고 있는 영역으로 간주되었고, 과학혁명이 한창이던 17세기까지도 산술ㆍ기하ㆍ천문과 함께 과학의 한 분과로서 4과(quadrivium에 속해 있었다. 이런 점에서 음악에 대한 근대과학의 관심은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정작 음악과 과학의 관계 그 자체는 오랫동안 음악사와 과학사 양쪽 모두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18세기 이후 예술과 과학이 서로 독립된 별개의 영역으로 분리ㆍ인식되면서 심화되었고, 현대로 넘어오면서는 더욱 고도화되는 학문 영역들의 분과화도 이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다 보니 음악과 과학의 관계에 관한 연구는 1960년대를 지나 조금씩 진행되다가 1980년대 이후에야 비로소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은 적잖은 연구 성과들이 축적된 상태다. 예컨대 이들 연구는 주로 빈센초 갈릴레이(V. Galilei와 갈릴레오 갈릴레이, 메르센 등의 작업에서 협화음이론이나 음계의 구성문제(D. P. Walker, 1978; H. F. Cohen, 1984 등, 케플러의 천체음악론(B. Stephenson, 1994, 뉴턴과학의 음악적 유비(P. Gouk, 1986; 1999 등을 다루거나, 이들 사례를 통해 근대과학과 음악의 상호 영향관계를 추적하기도 한다(C. V. Palisca,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