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대표 작가 이다 예센과 그림 작가 한나 바르톨린의 만남
덴마크의 사랑받는 작가 이다 예센의 글은 표현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의 생활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압축된 글에 가족과 집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세상의 전부인 1~4세 아이의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생활이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덴마크에서 북유럽 특유의 컬러로 사랑받고 있는 한나 바르톨린의 시적인 그림은 그림책을 아름답게 완성할 뿐 아니라 아이들과 가족들의 모습을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책 속에서
칼이 아침에 일어나서 고무장화를 신으려 하는데 잘 안 되네요.
칼은 고무장화 신기를 잘 못 하는 자신이 아니라, 고무장화를 ‘바보 장화’라고 탓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많은 일을 새로 익힙니다. 많은 것들을 배우면서 아직 낯선 것들에 적응하느라 실수를 하거나 잘못한 일에 다른 핑계를 대기도 합니다.
8-9쪽
비 오는 날 아이들은 웅덩이에서 찰박거리며 노는 걸 즐깁니다. 비가 오는 것도 비가 고여서 만든 웅덩이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놀이터입니다. 물방울이 튀어 오르도록 찰박거리며 놀면서 아이들은 날씨에 대해서도 익히고 물 속성도 이해하게 됩니다. 칼은 형 알버트와 여러 가지 놀이를 합니다. 물 웅덩이에서 찰방거리며 놀기도 하고, 등 위에서 균형잡기 놀이도 합니다. 따라 하기 놀이도 합니다. 이렇게 모든 놀이가 아이들에게는 배우는 과정이고 사물과 자연을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14-15쪽
이다 예센과 한나 바르톨린의 그림책에서는 이렇게 많은 설명을 넣지 않고도 아이들의 놀이와 일상을 통해서 즐거움을 느끼고 배우게 해 줍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주위 사람이나 동물들, 사물들을 모방하면서 배웁니다. 따라 하기 놀이는 그런 특성을 잘 보여 주는 놀이입니다.
언어 발달이 급속하게 발달하는 아이들은 말을 바꾸며 노는 놀이를 즐겨 하는데, ‘고무장화’를 ‘바보 장화’라고 부른다거나, ‘바보 장화’에 이어서 ‘칼은 바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