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둥글게 앉아 보는 거야
아침 인사 … 16 | 손님 … 17 | 천천히 … 18 | 생각이 나를 … 19 | 여럿이 함께 … 21
먹고사는 일 … 24 | 넘치지 않게 … 25 | 불편한 진실 … 26 | 애틋한 마음으로 … 27
꽃 피는 봄날에 … 28 | 다 좋을 수는 없는 거지 … 29 | 채송화 … 30 | 그냥 사람으로 … 32 | 먹어서는 안 될 때 … 33 | 사흘만 살 수 있다면 … 34 |정의 … 35 | 지구는 … 36
2부 | 모두 제자리가 있다고요
사회적 웃음 … 40 | 제자리 … 42 | 새털처럼 가벼운 … 43 | 환한 편지 … 45
한마디로 말하자면 … 46 | 농담 … 48 |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 49 | 아버지 … 50
피해 보상 청구 소송 … 54 | 희망 쪽지 … 56 | 돌아갈 수 있는 … 57
3부 | 먹는 일보다 거룩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늘은 그냥 잡시다 … 60 | 못난 시인 … 61 | 잠깐 사이에 … 62 | 최영란 씨 … 63
괜찮아요 … 64 | 못난 사내 … 66 | 입이 근질근질하여 … 67 | 도둑놈 … 68
모자 이야기 … 69 | 라면 맛있게 끓이기 … 70 | 저녁 무렵 … 72 | 농부 마음 … 73
사람을 살린 논 … 74 | 밥값 … 75 | 시 … 78 | 이제부터 … 79 | 아득히 멀다 … 80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 … 82 |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 84
4부 | 땅에 발을 딛고 일을 해야 사람이 되지
선물 … 88 | 오래된 사진 앞에서 … 89 | 기다리는 마음 … 90 | 봄비 … 91 |
참깨 말리는 날 … 92 | 함박골 할머니 … 93 | 나이 여든 … 94 | 슬픈 기억 … 95
뒤통수가 따가워 … 98 | 장수 할아버지 … 99 | 농사꾼의 철학 … 100 |
떨어질 수 없는 … 101 | 옥신각신 … 102 | 빈자리 … 104 | 누가 듣거나 말거나 … 105
쿤페 마을 1 … 106
조금 더 넓게 생각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이 시집이 세상 밖으로 나가 어떤 생각을 낳을지 알 수가 없어요. 다만 이 시집을 읽고 조금 더 깊이 조금 더 넓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그리고 ‘도시만이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도 해 본다면 좋겠어요.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메마른 도시를 벗어나, 스승인 자연(농촌으로 돌아와 손수 농사짓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이러한 시인의 바람을 담은 농부 시인의 삶이 묻어나는 시들은 자연이 주는 넉넉함과 흙냄새, 땀 냄새, 사람 내음이 폴폴 풍기는 향기로운 시편들로 1부는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를, 2부는 청소년들의 삶과 꿈을, 3부는 산골 농부의 삶과 꿈을, 4부는 산골 어르신들의 소박한 삶과 슬기를 그렸다. 자연 속에서 삶을 배우는 청소년들과 산골 농부의 일하며 나누는 소박한 삶, 산골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가 58편의 시들에 고봉밥으로 수북이 담겨져 있다.
농부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
농부 시인 서정홍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도시가 세계의 전부인 줄 알고 사는 독자들에게는 낯설고, 생경한 모습들이다. 필요한 것은 부위별로 비닐팩에 담겨 얼마든지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그런 분절된 세계가 아니다. 그가 속해 있는 세상은 씨앗을 심고 가꾸고 거두어 남을 살게끔 돕는 세상이고, 경쟁과 욕망으로 자기 것만 추구하기보다는 서로서로 도와야만 굴러가는 곳이다. 그는 세상을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 그 비로 밥을 지어 / 오순도순 살아가는 곳’(‘지구는’에서이라고 한다. 이런 시인에게 아이들의 자리는 ‘공부 잘해서 유명한 대학 가고 돈 많이 벌어서 떵떵거리며 사는’(‘제자리’에서 자리가 아니다. 남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더 많이 애쓰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기보다 ‘잘난 데 하나 없는 / 그냥 사람으로 // 꼴찌를 해도 좋은 / 그냥 사람으로 // 내세우지 않아도 되는 / 그냥 사람으로’(‘그냥 사람으로’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충분하다고 인정하고 격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