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의 힘을 보여 주는 마법 같은 이야기
아주 먼 옛날, 고향을 떠나 피난길에 오르게 된 페르시아 사람들은 험한 항해 끝에 낯선 나라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그곳 왕에게 자신들을 받아 달라 간청했지요. 하지만 왕은 빈 잔에 꼭대기까지 우유를 가득 채우고는 말없이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잔에 우유가 가득 차 있어 더 부을 수 없듯, 그 나라에 피난민들이 살아갈 공간은 없다는 뜻이었지요.
그때, 피난민 지도자가 우유가 가득 찬 잔을 받아 들고, 말 없이 달콤한 설탕 한 숟가락을 부었습니다. 설탕이 우유에 전부 녹을 때까지, 우유는 잔 밖으로 한 방울도 넘치지 않았지요. 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 당신들과 평화롭게 잘 어울려 지내겠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그렇게 피난민들은 새로운 나라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게 됩니다.
고향을 떠나 낯선 나라에서 외로워 하던 소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다시 돌아봅니다.
『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은 이렇게 이야기 속에 흥미로운 옛이야기를 배치한 액자식 구성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배척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하는 포용이라는 것을 설득력 있고, 따뜻하게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 동시에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지닌 이야기
지금 세계는 복잡하게 뒤섞이고 있습니다. 생계를 위해, 또는 전쟁이나 가난 등 여러 고난을 피해 자신의 터전을 뒤로한 채 낯선 세계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지요. 또한 작년부터 벌어진 아프간 사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난민’ 문제는 더욱 중요한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과연 다른 나라의 일이기만 할까요?
이주민들이 많아질수록 현실에서는 다름과 낯섦으로 인한 배타성에서 기인한 갈등이 생기곤 합니다. 이 이야기는 그런 갈등을 극복하는 길을 보여 주는 현명하고도 따뜻한 작품입니다. 낯선 이들과 섞여 살게 된 지금의 우리가, 동시에 언제든 낯선 이가 될 수 있는 우리가 생각해 볼 만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