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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저자 김소연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06-01-30
정가 12,000원
ISBN 9788937407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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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 달팽이 뿔 위에서
달팽이 뿔 위에서
빛의 모퉁이에서
자유로
짝사랑
이단(異端
오래되어도 모르다
당신의 아홉 번의 윤회
시인 지렁이 씨
저녁 11월
영혼의 새
II. 우리의 귀에 새순이 날 때까지는
보은(報恩
진달래 시첩
행복한 봄날
목련나무가 있던 골목
이다음에 커서 나는
십일월의 여자들
그날이 그날 같았네
이 순간,
옷장 속의 사자와 마녀
이 몸에 간질간질 꽃이 피었네
III. 흔적
당신의 혀를 노래하다
내가 부모 되어 알아보리라
너의 눈
일요일
순도
손톱달
흔적
상쾌함
당신의 저쪽 손과 나의 이 손이
강릉, 7번 국도
IV. 불귀
추억은 추억하는 자를 날마다 계몽한다
불귀 1
불귀 2
화진포, 7번 국도
불귀 4
불귀 5
불귀 6
불귀 7
불귀 8
불귀 9
V. 적막과 햇빛 사이
기일(忌日
정지
봄날은 간다
파란 바께스 하나
온기
술자리
가족사진
서커스
나무 그림자 안에 내 그림자
적막과 햇빛 사이
산문 - 그림자論
출판사 서평
김소연의 시에서는 선명한 감각적 이미지들의 그물망으로 포획된 존재와 사물들의 실존이 섬세한 은유의 직물로 구성된다. 이 직물 속에서 드러나는 존재와 사물들의 빛은 강렬하고도 매혹적이지만, 그러나 시인의 시선은 이 빛의 배후에 똬리 틀고 있는 어떤 어둠의 흔적을, 다시 말해 존재를 감싸고 있는 비가시적인 배경과 배후를 향한다. 이 시집을 관류하고 있는 핵심적인 이미지가 ‘그림자’라는 사실이 이 같은 시선을 입증한다. 그리고, 새삼 말할 것도 없이, 그림자는 빛이 조각한 어둠의 얼굴이라고 해야 한다. 시인의 어법을 빌려 말하자면, 그것...
김소연의 시에서는 선명한 감각적 이미지들의 그물망으로 포획된 존재와 사물들의 실존이 섬세한 은유의 직물로 구성된다. 이 직물 속에서 드러나는 존재와 사물들의 빛은 강렬하고도 매혹적이지만, 그러나 시인의 시선은 이 빛의 배후에 똬리 틀고 있는 어떤 어둠의 흔적을, 다시 말해 존재를 감싸고 있는 비가시적인 배경과 배후를 향한다. 이 시집을 관류하고 있는 핵심적인 이미지가 ‘그림자’라는 사실이 이 같은 시선을 입증한다. 그리고, 새삼 말할 것도 없이, 그림자는 빛이 조각한 어둠의 얼굴이라고 해야 한다. 시인의 어법을 빌려 말하자면, 그것은 자체로는 ‘표정’이 없고 어떤 ‘자세’만 갖는 비가시성을 특징으로 삼는다. 그림자가 갖는 이러한 비가시적 특성은 오로지 빛을 통해서야만 자신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은폐된 진리의 역설적인 존재 방식을 상징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역도 또한 진실임에 분명하다. 왜냐하면 빛이야말로 이 세계 속의 존재와 사물들에 투사해 놓은 자신의 실존을 오로지 이 같은 어둠을 통하지 않고서는 어떻게든 입증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둠과 그림자가 없다면, 가시적인 존재와 사물들이 어찌 빛의 산물임을 우리가 알 수 있겠는가? 김소연의 시는 이 빛과 어둠이 몸을 섞고 있는 그림자의 이미지를 통해 삶의 표면과 배후를 연결하는 그 어떤 세계의 비의에 접근해 간다. 첫 시집에서 보여 주었던 싱싱한 언어 감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