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함께
시대의 물음에 답하다!
이 책에는 작품이 발표된 순으로 모두 6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처음 발표된 원문을 싣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1935년 <조선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김동리의 「화랑의 후예」는 발표 당시의 원문을 작가가 대거 손을 보아 내용이 많이 달라졌기에 개작된 원고를 실을 수밖에 없었다.
간략하게 6편의 작품 내용을 살펴보면, 1920년대를 대표하는 사실주의 작가 현진건이 1924년 <개벽> 6월호에 발표한 「운수 좋은 날」은 열흘 동안 일이 없다가 마침내 일을 나선 ‘운수 좋은 날’이 싸늘한 아내의 주검이 기다리고 있는 ‘운수 나쁜 날’이 되어버린 일제 강점기 당시 인력거꾼의 일상에서 우리 민족의 비참한 생활을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의 핵심어는 ‘경성의 자전거 등 교통수단’, ‘김 첨지와 인력거꾼’, ‘경인선과 남대문 정거장’이다.
이효석의 「도시와 유령」은 1928년 <조선지광> 7월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막노동꾼 미장이에 일정한 거처도 없는 ‘나’의 눈에 비친 일제 강점기 당시 경성의 노숙자들의 비참한 삶을 고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유령’이란 곧 살아 있으되 철저히 소외된 사람들, 살길이 막막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작가 이효석의1930년대 전후 프롤레타리아문학에 동조한 ‘동반작가’의 경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초기 작품이다. 핵심어는 ‘경성 북촌의 종로’, ‘경성 남촌의 을지로’, ‘경성 도성 밖 사람들’이다.
김동인의 「광염 소나타」는 1930년 1월 1일부터 12일까지 <중외일보>에 연재된, 작가의 미의식 및 예술관이 잘 드러난 탐미적 경향의 소설이다. ‘액자 안’과 ‘액자 바깥’으로 표현되는 ‘액자 소설’ 형식으로 한 천재 음악가의 광기어린 열정을 그리고 있다. 어떤 강한 자극을 받아야 작곡을 할 수 있는, 즉 예술을 산출하기 위해 귀재 백성수가 방화를 시작으로 사람을 살인하기에 이르러 결국 정신병원에 수용된다는 내용이다. 핵심어는 ‘액자 형식’, ‘액자 속 액자 형식’, ‘미장아빔’,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