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마음 쓰는 밤 : 나를 지키는 글쓰기 수업
저자 고수리
출판사 미디어창비
출판일 2022-10-05
정가 17,000원
ISBN 9791191248739
수량
프롤로그 나의 자리로 돌아가는 일

1부 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원고료로 장을 보고 밥을 먹는다
나의 눈부신 이모들
행방불명의 시간이 필요해
왜 나는 깊이가 없을까
어둑한 구석에 머무는 마음
악플에 대처하는 작가의 태도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바뀌는 거라고
언제든 삶에게 미소 짓는 사람
할머니로 태어난 건 아닐까
너는 아름답단다
걷다가 ‘줏어온’ 반짝이는 예쁨들
걷지 못하고 멈춰 서는 날들
단 하나의 눈송이를 만났다
기적이 찾아왔다
삶에 별빛을 섞으십시오

2부 무용한 글의 아름다운 쓸모
찾고 모은다는 신비한 일
흔들릴 때 글쓰기
쓰는 엄마들에게 하고픈 이야기
까만 위로
청탁이 재능
‘엄마 작가’가 글 쓰는 법
당신이 일기를 쓰면 좋겠습니다
늘 이만큼만 써라
금요일 밤마다 우는 작가
마음은 편지로
매일 답글 다는 작가
아침마다 떠나는 여행
21그램의 기억만 남긴다면
아름답게 시작되고 있었다
계속 쓰는 마음

3부 우리에게는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
‘글쓰기’라는 문을 여는 사람들
나는 기억한다
이름으로 불러보는 이야기들
당신이 누구든 무엇이든
진짜 내 이야기를 꺼낼 때면
숨겨둔 마음을 써보는 것만으로도
시월의 수산나
누구나 살아온 만큼 쓰게 된다
요즘 마음이 어때요?
햇볕 쬐기
모든 질문의 답은 사랑
나다운 인생의 얼굴을 하고서
우리에게는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

에필로그 아무것도 쓰지 않고 살아왔던 시간도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변덕스럽고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 같은 마음을 견디며 산다.”

글은 왜 쓰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어떤 계기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걸까. 고수리 작가에게 글을 쓴다는 행위는, 천장에 야광별을 애써 붙이는 일과도 같았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종이와 연필이 있으면 몇 번이고 나에게서 떠났다가 나에게로 돌아왔다. 나는 쓸수록 내가 되었다. 내가 선명해지자 사는 일이 캄캄해도 무섭지 않았다. 괜찮다고. 괜찮을 거라고. 곁을 돌아보고 돌볼 수 있었다. (7면

떠밀려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날마다 예민해지고 피곤한 나를 발견했을 때, 내가 아주 별로인 사람이 되었다고 깨달았을 때, 고수리 작가는 그날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다짐했다. 나의 불안은 내가 껴안기로. 어차피 잠들지 못할 바에야 잠들지 않기로. 캄캄한 밤 침대맡에 앉아 노트북 모니터 불빛 아래 글을 썼다. 하나둘 나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글 쓸 때만큼은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누구에게도 말 걸지 않아도 괜찮았다. 양팔을 들어 동그라미를 그린 만큼이어도 충분했다. 양팔을 둘러 스스로를 껴안아주기만 해도 충만했다. 나는 완벽한 혼자가 되었다. 그제야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던 멀미가 그쳤다. (108면

첫 책이 나온 뒤 아이 둘을 낳았다. 그 뒤로 육아에 전념하다 “아이들과 복작거리며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는데도 내가 해낸 일들은 쌓이지 않고 녹아서 투명하게 사라졌(33면”을 때, “말할 수 없는 이야기와 설명할 수 없는 마음들을 스스로 어찌할 수 없을 때(114면”면, 더디더라도 꾸준히 읽고 쓰는 일만이 자신을 붙들어주었다. 이전과는 완벽하게 다른 새로운 세계에 진입하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 요동치는 감정을 다독이며 글을 더욱 절실히 붙들고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엄마들에게 손을 뻗어 함께 글을 쓰자고 이야기했다. 내가 사라질수록 내가 간절해지는 마음을 잘 알고 있으니까.

엄마들에게 하고픈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