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디 있지? 나는 엄마가 안 보이면…….”
불안한 아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
『엄마 어디 있지?』의 주인공인 아기 토끼는 온종일 엄마가 눈에 보여야 안심한다. 한밤중 눈을 떴는데 빈방에 혼자 덩그러니 누워 있을 때나 놀이터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엄마가 보이지 않을 때면 금세 가슴이 콩닥콩닥 뛰면서 “엄마 어디 있지?” 하고 걱정스러운 상상에 빠져든다. 아기 토끼는 상상 속에서 엄마 토끼를 데려간 악당과 용감하게 겨루고, 갖은 재주로 엄마 토끼를 구해 낸다. 해적선에 종이배로 맞서고, 도둑을 놀이터 시소에 태워 하늘 높이 날리는 상상은 아이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상상 속에서는 누구보다 용감무쌍하게 엄마를 지키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울먹이며 엄마 품에 파고드는 아기 토끼. 엄마는 그런 아이에게 따뜻한 포옹과 사랑의 말을 선물한다. 아이의 엉뚱한 상상 끝에 나타나는 엄마의 한결같은 모습은 어린 독자에게 단단한 믿음과 사랑을 전한다. 넘치는 호기심으로 세상을 용감하게 탐색하다가도 돌연 곁을 지키는 양육자의 존재를 확인해야 안심하고 또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는 아이들의 모습을 세심하게 포착한 시선이 탁월한 그림책이다.
재기 발랄한 유머와 상상
주변의 사랑을 발견하게 하는 그림책
아기 토끼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장면마다 숨어 있는 풍성한 디테일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아이의 재기 발랄한 상상을 다채롭게 채우는 밝고 선명한 색감, 변화무쌍한 아이 마음을 드러내는 만화 형식 레이아웃, 간결하고 경쾌한 필치, 불쑥불쑥 웃음이 터지는 깨알 같은 유머에서 박성우, 밤코 두 작가의 이야기를 직조하는 솜씨와 어린이를 바라보는 애정 어린 시선이 빛난다.
『엄마 어디 있지?』는 엄마가 안 보이면 불안한 아이 마음을 유쾌하고 다정한 상상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늘 곁에서 아이를 지키고 보살피는 이들의 존재를 살뜰하게 그린다. 가족의 음식과 빨래를 책임지는 아빠 토끼, 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