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면서
옛길의 흔적
서촌의 불사조 종로구 필운대로 35(누하동 191
20세기 서울의 그림자 은평구 수색로 260-1(수색동 369-1
600년 옛길과 50년 새길의 교차점 종로구 새문안로5길 7-1(당주동 37-3
손기정과 남승룡의 골목 중구 만리재로35길 47-1(중림동 332
기찻길 옆 상수동 그리고 제비다방 마포구 와우산로 24(상수동 330-12
혼돈의 종로3가, 살아남은 건축물 이야기 종로구 서순라길 21(봉익동 60
시간의 문을 여는 길 강동구 천호옛길 98(성내동 50-5
도로가 남긴 상처
자하문로 확장의 흔적 종로구 자하문로 2(적선동 106-3
건축허가에서 사용승인까지 4년 종로구 자하문로 249(부암동 159
서촌 주거지역의 작은 화석 종로구 사직로 127(적선동 93-4
숭례문과 남지 중구 세종대로 27(봉래동1가 104-1
왕십리행 전차선로 옆에 선 Y빌딩 중구 퇴계로 453(황학동 2475번지
택지개발의 흔적이 남은 자투리땅
율곡로의 플랫아이언 종로구 율곡로 225(이화동 98-3
앵구주택지와 동호로의 흔적 중구 동호로 165(신당동 372-44
조선의 명승지 삼청동의 상처 종로구 북촌로 137(삼청동 27-10
일전쟁과 1기 신도시의 사이 은평구 수색로 342(수색동 315-1
효창, 백범 그리고 남겨진 조각들 용산구 효창원로 146(효창동 5-508
물길의 흔적
의형제가 된 율곡로의 세 집 종로구 율곡로 19길 7 외(충신동 53-1 외
반수의 흔적 종로구 성균관로1길 6-6(명륜3가 148-1
만초천의 흔적 조각을 찾아서 용산구 두텁바위로 5(갈월동 59-8
너른 논밭의 추억, 은평 은평구 은평로 85(응암동 91-8
강물은 흘러갑니다. 제3한강교 밑을 성동구 한림말길 41-5(옥수동 196-1
건물이 들려주는 홍제천과 세교천의 물소리 마포구 월드컵북로 12(동교동 206-14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나도 건넜을 월곡천 강북구 도봉로10길 34(미아동 860
도시를 걷다보면 특이한 조건의 땅에 균형있게 자리잡고 있는 건축물을 수없이 만나게 된다. 크기가 작은 땅에 지은 작은 건물, 뾰족한 땅에 자리한 날카로운 건물, 땅과 땅 사이에 비집고 들어간 얇은 건물, 개발에 밀려 잘려나간 상처를 입은 채 서 있는 건물, 고쳐 짓고 고쳐지어 처음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신한 건물, 도로가 생기면서 건물의 앞뒤가 바뀐 건물…. 정말 특별한 건물들이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변화의 상황마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내고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 보여 그냥 지나칠 수 없다.
_005쪽에서
호기심 많은 한 건축가의 얇은 집 탐사기
이 건물이 지어지기 전까지 숭례문의 오랜 이웃은 남지였을 것이다. 없어지고 다시 조성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지만 남지와 숭례문은 따로따로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하나와 같은 각별한 이웃이었다. 근대에 들어 남지가 메워지고, 숭례문 양쪽의 성곽이 훼철되어 숭례문의 상심이 얼마나 컸을까? 남지 자리에 큰 규모의 일화빌딩이 세워지면서 한동안 일화빌딩이 숭례문의 이웃이 되는가 싶었지만, 세종대로가 대규모로 확폭되면서 일화빌딩도 남지처럼 숭례문 곁을 떠났다. 남은 땅은 폭이 좁아 건물이 들어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고, 한동안 건물이 없었으니 2000년에 HM빌딩이 준공됐을 때 숭례문도 무척 반가워하지 않았을까?
_125쪽에서
숭례문 앞에는 지상 10층, 지하 1층 규모의 얇은 건물이 있다. 주변의 고층 건물과는 다른 모양새 때문에 눈에 띈다. 무엇보다 뾰족한 모서리가 인상적이다. 건물은 중구 세종대로 27에 있는 HM빌딩으로 2000년에 지어졌다. HM빌딩이 지어지기 전까지 그 땅은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 아무리 서울의 중심부 목 좋은 땅일지라도 땅이 좁고 길어서 선뜻 건물 지을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숭례문 앞에 어쩌다 이렇게 좁은 땅이 생긴 걸까? 신민재 건축가는 “지난 100년간 있었던 다양하고 폭력적인 토목공사의 상처”를 간직한 땅이라고 말한다. 관악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