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방의 기계-오르곤 남자, 빌헬름 라이히
2. 아픈 몸-몸과 정신의 경계
3. 성적 행위-베를린이라는 거대한 실험실
4. 위험으로부터-우리가 벗어나고자 했던 것
5. 찬란한 그물-몸이라는 제약, 제약을 넘는 몸
6. 감방-갇혀야 했던 존재들
7. 블록/스웜-‘다른 몸’이라는 수사학
8. 22세기-실패로 쌓아 올린 미래
《외로운 도시》에서 시작해 《이상한 날씨》를 지나 《에브리바디》까지,
‘자유와 연대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할 가장 치열한 이야기
“위기의 시대에는 저 밖에 무엇이 있는지 가만히 인도해주는 작가들이 필요하다. 올리비아 랭처럼 말이다.”_<업저버>
영국 대표 에세이스트 올리비아 랭은 회고록과 비평을 유연하게 오가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여왔다. 특히 개인의 고독을 사회적 소외로 확장한 《외로운 도시》, 혼란스러운 시대에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탐색한 《이상한 날씨》에서 펼친 대담한 논의들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그 연장선에서 기본권조차 위태로워진 시대를 읽는다. 인간이 누려 마땅한 것들을 환기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연대할 것을 촉구해온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할 가장 치열하고 논쟁적인 이야기다.
“20세기의 해방운동이 21세기에 실패하고 있다”
비운의 사상가 빌헬름 라이히에서 시작한 자유를 향한 투쟁과 실패의 연대기
라이히는 20세기의 가장 괴상하고 또 가장 예지적인 사상가로서, 논란이 분분한 몸과 자유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전 생애를 바친 사람이었다. 나는 여전히 신체적 자유를 제약하는 힘을 이해하기 위해 그를 안내자로 삼아 20세기를 관통하는 여정을 짰다. 그 여정에서 수많은 다른 사상가, 활동가, 예술가를 만났는데, 그중 몇몇은 그의 연구를 그대로 이용했으며 또 몇몇은 지나온 경로는 아주 달랐으나 같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1장 ‘해방의 기계’ 중에서
“20세기의 위대한 해방운동이 실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임신 중지의 불법화, 시위와 파업의 폭력 진압, 골 깊은 양극화를 먹이 삼는 정치까지, 역행하는 세계를 바라보며 저자는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한다. 책은 자유를 향한 오랜 투쟁의 역사를 되짚으며, 그 투쟁의 산물이 이토록 급속히 뒤집히고 있음을 환기하고, 나아가 또다시 쟁취해야 함을 역설한다.
그 중심에 빌헬름 라이히가 있다. 그는 과거의 트라우마가 긴장의 형태로 몸에 남아 성격을 경직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