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며
Gate1 - SPACE
공간은 상호작용의 범위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 - 미술관과 영화관
불멸의 면세 구역
공간의 근원 - 극장
유령 공간의 출몰 _ 리미널 스페이스
저격수의 골목 _ 공간과 기억
역사의 대기실 _ 크라카우어를 통해
완전히 자동화된 화려한 공간
건축 vs 정치 - 문다네움 어페어
상상으로서의 관광
Gate2 - EXODUS
거대 식물카페의 습격
보통 사람들의 밤 - 아파트와 단지들
대구는 지방이 아니다 - 어느 지방의 예
부산 가는 길
Shape of Gyeonggi - 수도권의 심리지리학
어떤 작위의 도시 - 서울을 아십니까
내 모터를 통해 나는 더 이동적이 될 것이다 - 출퇴근에 대해
Gate3 - DIMENSION
나는 그것이 환영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자동화된 화려한 극장
주
코멘터리
찾아보기
총 3부로 이루어지는 구성 중 1부 ‘스페이스’는 ‘공간은 어떻게 정의될까’로 시작한다. “일반상대성이론은 시간과 공간을 상대적인 것으로 규정한다. 가장 최신의 물리학 이론들, 이를테면 고리양자중력이론은 공간을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 공간은 존재하는 것들을 제외하면 아무 의미도 없다. 공간은 입자들의 관계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란 없으며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경계 역시 없다. (?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간은 상호작용의 범위”다. 말하자면, 공간은 그곳을 채우는 관계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뜻. 그렇다면 영화관, 미술관, 극장 등 익명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전유하는 공적 공간이라면, 그런 곳들도 공간의 다른 가능성이란 것이 가능할까?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진 멀티플렉스의 푹신한 좌석에 앉아 콜라를 한 모금 마시면 평온함에서 비롯한 한숨이 나온다. 영화가 시작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든다… 잠에서 깬 후에는 화장실에 다녀온다. 이쯤이면 러닝타임이 한 시간 정도 남는다. 중간 중간에 핸드폰을 보며 영화가 끝나길 기다린다. 영화가 끝나면 텅 빈 거리를 천천히 거닐며 집으로 돌아온다. 포털에서 영화에 대한 리뷰를 찾아보기도 한다. 이 영화 안 본 눈 삽니다(별 하나. 쯧쯧… 그러게 뭐하러 봤어(혼자 중얼거리는 나. 나의 영화 감상기를 들은 친구 역시 같은 말을 한다. 쯧쯧… 그러게 뭐하러 봤어. 나는 대답한다. 콜라 마시려고. 콜라는 집에서 마셔도 되잖아? 음… 좀 걷고 싶어서. 그냥 산책하면 되잖아. 음… 잠깐 자고 싶어서? 그것도 집에서… 잠깐만, 너 대체 극장은 왜 가는 거야?”
코웃음이 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는 공적 공간에 대한 담론을 유쾌하게 비튼다. 극장, 미술관 등에 대한 담론 가운데 공간에 대한 담론은 없다는 것. 모두 작품이 재현되는 방식, 작품이 경험되는 방식에 대한 것이지 공간을 둘러싼 맥락은 담론화되지 않는다는 것. 작가는 “내게 화이트 큐브는 거리의 거실이었고 블랙박스는 거리의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