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완벽하지 않아도 서로의 흠을 보듬으며
1장. 이제는 유행이 된 차별의 말들
헬린이를 특가에 모십니다
저런 급식충이 커서 틀딱 되는 거야
대학 못 가면 인간도 아니지
할 거 없으면 노가다나 뛰려고요
아, 진짜 분노조절장애 온다
이 카페 완전 소녀감성이다
짠! 놀랐지? 몰래카메라야
2장 ·이제는 바꿔야 할 낡은 말들
정상 가족이 만들어낸 결손 가족
‘부모’라는 단어가 꼭 필요한가요?
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입니다
‘처녀’는 왜 ‘처음’의 수식어가 되었을까?
대한민국은 정말 단일민족일까?
저출산 시대라는 말에 숨어 있는 음모
강릉인데 ‘서울에 올라간다’고?
성적 수치심을 느꼈냐고 물으신다면
3장 ·이제는 불편하고 불쾌한 칭찬들
지잡대생 치고 좋은 데 가셨네요
남자답지 않게 참 섬세하시네요
사투리 쓰는 거 정말 귀엽지 않아요?
사회복지사요? 좋은 일 하시네요
이제 한국 사람 다 되었네요
얼굴은 동양적인데 몸매는 서구적이네요
4장 ·이제는 바꿔야 할 생각들
노키즈존 카페를 찾고 있다면
성평등은 좋고, 페미니즘은 싫고
흑인 인어공주는 왜 낯설까?
장애인 시위를 왜 아침에 하냐고?
온라인 수업이 미래 교육일까?
나가는 글. 아직은 모르는 게 힘이다
“그 말은 이제 새로고침이 필요합니다”
말의 품격은 ‘얼마나 많은 어휘를 아느냐’가 아니라
‘어떤 어휘를 쓰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언어 감수성’은 성숙해진 현대 사회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 되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물론, SNS 상과 사적인 자리에서도 자신이 하는 말이 어떤 뜻을 품고 있는지, 타인에게 어떻게 들리는지 알고 ‘책임감’ 있게 발화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성숙한 어른이라면 응당 함부로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혐오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안다고 해서 곧바로 실천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 이유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진 수많은 일상 언어 속에 이미 차별적 인식과 편견이 스며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바른 언어 습관과 언어 감수성을 기르고 싶다면 지적인 어휘를 늘리기보다, 일상 언어 속 ‘쓰면 안 되는 말’을 거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40여 개의 차별 언어를 한 뼛골 때리는 만화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생생한 일화를 바탕으로 소개하는 책으로, 이제 막 언어 습관을 재점검하기 시작한 이들에게 아주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다.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1장에서는 그저 유행어인 줄 알고 만연하게 쓰는 신조어에서 차별과 혐오를 파헤치고, 2장에서는 ‘결손가정’, ‘처녀작’ 등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그대로 품고 있는 낡은 언어를 새로 바꾸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3장에서는 “한국 사람 다 됐네”, “남자답지 않게 섬세하네” 등 악의는 없었다고 하지만 잘못된 편견을 품고 있는 칭찬들을 짚어준다. 그리고 마지막 4장에서는 ‘지하철 시위’, ‘노키즈존’ 등 최근 화제가 된 이슈를 중심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점검하고 함께 고민해본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장난삼아, 악의 없이, 그냥 습관적으로 쓰는 평범한 표현이 정말 괜찮을지 스스로 답을 내려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상처 주면서까지 꼭 해야 하는 말은 없다”
이것도 차별, 저것도 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