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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 우리 아이는 왜 아프게 태어났을까, 그 물음의 답을 찾다
저자 정택용
출판사 오월의봄
출판일 2022-10-10
정가 18,500원
ISBN 979116873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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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문제가 되지 못한 문제들

1부 목소리들
1.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_ 이혜주 이야기
다른 대화: “그럼 넌 내 마음을 아니?”
2. “이제 그 답을 하고자 합니다” _ 김수정 이야기
다른 대화: 산재 신청을 하기까지
3. “그 마음은 아무도 모를 거예요” _ 정미선 이야기
다른 대화: 한 사람 몫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4. 선택지와 직업병

2부 무지와 증명
1. 무지의 이유
2. 증명의 곤혹
3. “평등하지 않기에 근거가 없는 거죠” _ 김명희 보건학 연구자 인터뷰

3부 목소리의 길목
1. 끝이 나지 않은 시작들
2. “우리가 또 하나의 의미를 던졌구나” _ 제주의료원 사건 관계자 인터뷰
3.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 없었던 거죠” _ 조승규 반올림 노무사 인터뷰

4부 정상 일터의 사소한 비밀
1. 본 적 없는 사람들
2. 일터, 힘의 세계이자 긍정적 육체의 세계
3. “임신이 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_ 이현주 우송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인터뷰

5부 누군가의 자리,여성
1. “그래도, 그때도 이겨냈어요” _ 김희연, 박지숙 이야기
2. “공주처럼 살라고 그러더라고요” _ 최선애 이야기
3. 오퍼레이터로 태어나서
4. 더 낮은 곳에서 더 위험하게

6부 우리가 동의한 미래
1. 싸우는 사람들의 이동
2. 상식을 만드는 사람들
3. 우리의 삶이 넓어지도록

에필로그.

2세 질환 직업병 문제,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처음 시작부터 이 문제가 있었어요.” 사실 반도체 노동자들의 생식독성과 2세 질환 직업병 문제는 계속 현안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임신 중에 아이를 잃은 노동자가 있었고, 난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노동자도 있었다. 생리통과 생리불순은 너무 흔해서 큰 문제로 여기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아픈 아이를 낳은 노동자들이 있었다. 그런데도 독자적인 이슈가 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이 문제가 ‘젠더 문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반올림에 제보한 노동자들은 ‘가족이 몰랐으면 한다, 시댁이 몰랐으면 한다’ 같은 말을 하기도 했다. “저는 생식독성 문제가 공론화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젠더 이슈이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한국사회에서 ‘기형아’를 출산하면 부모가, 특히 엄마가 엄청난 부채감에 시달리잖아요. ‘내가 임신 때 무슨 약을 먹은 게 문제였나. 내가 담배를 피운 게 문제인가.’ 오만가지 죄책감에 시달린단 말이에요. 이 사회적 규범 자체가 여성들을 옭아매고 있는 거지요.”(151쪽
그렇다면 어떻게 생식독성과 2세 질환 직업병 문제를 ‘문제’로 만들 것인가? 이 책은 이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동안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연구자, 의료·법률 종사자, 그리고 반올림 활동가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문제로 만들어왔다. 이 문제는 한국사회가 함께 다뤄야 할 노동권 문제이자, 인권 문제라는 것, 더 나아가 여성 노동자의 임신과 출산, 건강권 문제이고, 질환과 장애 정체성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 그리고 한국의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문제라는 것. 이렇게 이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해왔던 사람들은 2세 질환 직업병 문제가 이 사회의 상식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반도체 직업병이 삼성의 주장처럼 허언이나 괴담이 아닌 진실이었던 것처럼, 2세 질환 직업병 문제도 이 사회의 상식으로 만들어보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리고 이 책을 쓴 기록노동자 희정. 그 또한 이 문제를 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