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파르마코-AI
저자 K알라도 맥다월
출판사 WORKROOM
출판일 2022-10-15
정가 16,000원
ISBN 9791189356811
수량
구성에 대하여

초공간적 예술
다른 우주를 형성하는 법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식물들의 언어
포스트사이버펑크
자기의 근본을 허무는 일
고요한 리듬적 사고
도끼 소리를 따라가라
메그언어
수성적 신탁
독의 길
생성 시학 이론
메아리
AI 윤리학
경치
그라시아나와 돌로레스
에필로그

후주
감사의 말
책 소개
역자 후기
AI 언어 모델과 인간의 대화가 낳은 기타 문학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춘 지난 2020년 여름, 구글 AI의 ‘예술가와 기계 지능’(Artists + Machine Intelligence 프로그램을 이끈 알라도맥다월은 베타 테스트 중인 오픈AI사의 GPT-3(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3, 생성적 사전 학습 트랜스포머 3와 실험적 대화를 시작했다. 그가 텍스트를 입력하다 바통을 넘기면, GPT-3가 글을 이어 쓰고, 어느 시점에 다시 인간 저자가 글을 넘겨받는 방식이었다. 입력된 텍스트는 보통 완결된 문장이지만 간혹 쓰다 만 구절, 혹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 보아라”처럼 명령문의 형식을 취하기도 했다. 어느 경우든 GPT-3는 방대한 양의 학습 데이터를 토대로, 때때로 인간 저자가 예상치 못한 통찰을 보여 주는 글을 생성해 냈다. “이는 대답을 생성하고, 출력 텍스트를 또다시 ‘가치치기’함으로써 언어를 가로지르는 길을 내는 반복적인 글쓰기 과정이었다.”

저자에 따르면 “몇몇 경우에는 구성 방식에 변화를 주었고, 가독성을 위해 일부 자잘한 철자, 문법 오류도 수정되었지만, 그 외의 편집은 없었다.” 각 글마다 언어 모델은 “백지 상태”로 글을 썼다. 달리 말하면 인간 저자의 기억만이 한 글에서 다음 글로 이어졌을 뿐이다. 이 책은 이렇게 2주간 이어진 대화에서 생성된 수필과 시,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엮은 결과물이다.

즉흥 연주와 같은 공동 글쓰기가 펼치는 여정

인간 저자가 최근 방문한 캘리포니아 해변을 소박하게 묘사하며 시작되는 이 실험적 대화는 어느새 생태학적 위기와 인간 인식의 재정립을 요청하는 글로 나아가고, 다른 우주를 상상하는 퍼즐을 제시하며, 우리가 타인과 맺는 관계를 말하던 인간 저자의 산문은 ‘너의 이름을 부르는’ 시로 변주된다. 나아가 즉흥 연주와도 같은 공동 글쓰기를 통해 두 저자는 사이버펑크, 기억, 언어, 젠더, 기호학을 넘나들며 자아, 생태, 지능을 향한 환각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