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투에게는 기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보면 볼수록 더욱 눈부신 아름다움. 이 아름다움은 나이 지긋한 노인의 아름다움 같으면서도 태아의 아름다움 같다. 이 아름다움은 이제 막 다른 어떤 것이 되어가고 있는 생물의 아름다움, 생성의 아름다움이다. (57
문학적 유려함과 생태학적 현장성을 겸비한‘생태 에세이의 거장’ 사이 몽고메리의 역작!
아마존 전설에 따르면, 분홍돌고래는 사람으로 변신해 우리를 유혹한다. 이 책에는 분홍돌고래가 매혹적인 모든 가능한 이유가 총망라되어 있다. 그들의 생김새와 행동패턴, 서로 소통하는 방식, 다른 종들과 소통하는 방식, 호기심과 놀이 능력, 음파를 이용하는 방식, 소리를 내는 방식, 숨을 쉬는 방식, 이전의 과학적 관찰을 가볍게 뒤집어버리는 의외성, 진화생물학적인 의미, 전설과 신화를 통해 드러나는 이미지들……. 이들을 따라가기 위해 저자는 온갖 과학적인 방법들(수중음파탐지라든가 계측기를 이용하는 방식을 동원하기도 하고, 연구자들의 문헌과 인터뷰를 참고하기도 하고, 현지인들의 전설과 민담을 듣기도 하고, 심지어 샤먼의 안내로 환각 작용이 있는 넝쿨즙을 마시고 환영을 보기도 한다.
이끌린다는 것, 순응한다는 것, 가까이 지켜보거나 면밀히 관찰한다는 것, 이끎이나 지시나 통솔을 받아들인다는 것, 적시에 따라나선다는 것, 맹목적이 아니라 그 의미나 논리를 숙지한다는 것. 그래서 나는 그들의 이주 경로를 추적하지도 못하고 계측기를 포착해보지도 못 했지만, 실은 진정으로 그들을 뒤따른 셈이었다. [……] 샤먼들이 식물의 힘을 빌려 교감을 하며 방문하는 그 영혼의 영역으로. 또 개리와 함께 시간을 거슬러 그들을 뒤따랐다. 마미라우아에서는 나를 현대식 환경보호 계획의 핵심 딜레마에 빠뜨렸다. 그리고 지금, 나는 여전히 그들을 뒤따른다. 그들 앞에 펼쳐진 물속에 둥둥 떠서, 그들의 선물과 이끎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 채……. (368
이 책의 가장 큰 매력도 전설 속 분홍돌고래의 모습을 닮았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몰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