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이정환 - 저널리즘 생태계 변화 : 키워드 7
1. 독자 없는 언론의 시대, 무너진 뉴스 비즈니스
2. 포털 가두리 양식장이 만든 새로운 게임의 규칙
3. 혁신 없는 공영 언론, 낮은 존재감과 희미한 공적 책무
4. 편집권 독립이라는 과제, 만연한 관행과 타협
5. ‘가짜뉴스’라는 유령, 진짜뉴스의 책임을 묻는다
6. 온라인 공론장의 위험, 그리고 기회
7. 무늬만 혁신, 뉴스 룸의 관성과 퇴행
8. 대안은 뭔가
조항제 - 한국 언론의 고질, 정파성과 그 극복 방안으로서 공정성
1. 한국 언론과 정파성: 정파성을 보는 문제의식
2. 정치병행성과 편향성
3. 공정성: 실용주의적 객관성과 미디어정의
4. 마무리
심영섭 - 공영방송과 거버넌스
1. 왜 아직도 ‘공영방송’인가?
2. 좋은 공영방송을 위한 바람직한 정책이 필요한가?
3. 공영방송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
4. 공영방송 거버넌스의 시민참여
5. 정치 후견주의와 특별다수제의 문제
6. 우리에게 바람직한 공영방송 거버넌스는?
김동원 - 언론 규율의 세 공간과 자율규제의 패러다임 전환
1. 자율규제 쟁점의 맥락
2. 직접규제의 공간: 헌법과 법률
3. 자율규제의 공간: 저널리즘의 규범과 직능단체의 강령
4. 직업 공동체의 실천 공간: 자율규제의 근거
5. 자율규제의 패러다임 전환
김양은 - 디지털 시민과 미디어 리터러시
1. 디지털, 탈진실 그리고 미디어 리터러시
2. 영상 읽기에서 시민 참여로
3. 시민의 비판적 리터러시
4. 디지털 기술의 비판적 읽기와 성찰적 참여
5. 국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둘러싼 쟁점
6. 디지털 시민의 건강한 참여를 위한 조건
신뢰도 최하위와 공론장의 붕괴, 한국 언론은 어디에 서 있는가. 『한국 언론 직면하기』는 ‘언론 생태계, 정파성, 공영언론 거버넌스, 자율규제, 미디어 리터러시’를 주제로 현재 한국 언론이 마주한 위기 상황을 짚어보고 그 대안을 찾고자 한다.
1장 <저널리즘 생태계 변화: 키워드 7>은 한국 언론의 바닥을 들춰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입금만 되면 다운 시키는 거에요.” 노골적으로 광고를 요구하며 악의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기자들, 손가락 세 개를 펼치면서 “천만 원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언론사 부장, “큰 개든 작은 개든 물면 아프죠.” 광고로 막는 게 싸다고 말하는 대기업 홍보 담당 임원, “니 이번에 큰 공을 세웠다. 수고 많았다.”며 5억 원을 준다는 제안에 기사 삭제를 지시한 신문사 사장, 기사를 킬하고 대기업 사장에게 “천박한 기사, 다루지 않겠습니다”라고 보고하는 통신사 상무… 세상 모든 걸 다 재단하고 가장 정의로운 척 심판의 칼날을 휘두르지만 그 칼날은 광고주 앞에서 딱 멈춘다.
저널리즘 생태계의 몰락은 취약한 뉴스 비즈니스 환경 때문이다. 한국의 뉴스 산업은 B2C가 아니라 B2B 모델로 바뀐 지 오래다. 뉴스 비즈니스는 언젠가부터 독자들에게 서비스하는 모델이 아니라 광고주만 잡으면 지속가능한 모델이 됐다. 독자들이 떠나고 언론의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광고 시장이 살아 있기 때문에 한국의 주요 언론사들은 아직 제대로 위기를 경험한 적 없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레거시 언론의 생존 모델이다. 좋은 기사가 수익과 성장으로 연결되지 않으니 내부적으로도 변화의 동력이 없고 당연히 위기의식도 없다.
취약한 뉴스 비즈니스는 포털 종속과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 있다. 한국은 언론사 웹사이트 직접 방문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다. 뉴스캐스트를 없애고 뉴스스탠드를 만들고 채널 구독과 알고리즘 편집을 도입했지만 한국 언론은 여전히 독자의 상당 부분을 포털에 의존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이 광고료 배분 등으로 언론사들에 지급하는 비용이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