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투명한 유토피아 속에서 모래성 쌓기
_ 접촉에 대하여
어느 시골 학교 교장의 ‘시간’ 교육론
_ 시간, 자유, 관계, 인성
모든 아이들을 위한 학교, 가능하다
_ 잠시 멈춘 세상에서 맞이한 ‘철학의 순간’
상상하고 실천하자, 인간 본성 그 너머를
_ ‘고결한 야만인’이라는 존재
깨지 못한 신화, 시험을 다시 들여다본다
_ ‘터널 시야’에서 벗어나기
당당한 무학력자들을 능력주의 사회로 보내며
_ ‘고등정신기능의 기원’을 생각한다
내 정서의 살점을 꼬집는 코르차크의 ‘아이들’
_ “살아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라는 말
세계 대안교육의 산 역사, 서머힐 100주년
_ 무엇을 가장 적극적으로 ‘안’ 할 것인가
자기 인생을 직접 운전하며 배워라
_ 운영지능과 인성 교육(?
다시 맞는 4·16, 교육의 책임을 되묻다
_ 구조적 부정의에 맞서는 ‘사회적 연결 모델’
걷기, 가장 자연 상태에 가까운 인간의 행위
_ 걸으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찬솔이가 들고 온 ‘죄와 벌’
_ 기다림에 대하여
듀이의 ‘행함’, 우리의 ‘움직임’
_ 프로젝트 학습의 진짜 모습
‘대안’학교 제 이름 되찾기
_ 먼저 온 미래, 보편 공교육이 ‘대안’에게 진 빚
‘예술을 품은 교육’으로 판을 바꾸자
_ 통합 수업의 핵심은 ‘연결’이다
‘좋은 삶’으로 이끄는 노동은 불가능할까?
_ 2020년대 MZ세대의 ‘농활’
세계 안에서의 ‘견딤’이 민주 시민을 만든다
_ 개인의 욕망과 사회의 성숙함 사이
“안 하는 편을 선택하겠습니다”
_ ‘역량’이라는 용어에 휘둘리지 않기
대안교육 실천가 페스탈로치를 회상하며
_ 가르치기 힘든 것을 가르치기, 그 담대함에 대하여
“마을의 운명도 사람의 성격이 된다”
_ 망, 공간 그리고 새로운 교육
‘접촉의 기억’으로 내 곁에 살아 계신 스승들
_ 교육은 만남에 ‘이름표 붙이는’ 행동
볍씨학교야, 새로 움을 틔우렴
_ ‘학교를 학교라 부르지 못하는’
“보편 공교육이 ‘대안’교육에 진 빚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이런 놀라운 교육이 세상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현실에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충북 제천시 월악산 자락, 100여 명의 학생과 스무 명 남짓한 교사들이 살아가는 6년제(중고교 통합 기숙형 비인가 대안학교. 저자가 지난 6년간 이곳 제천간디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무엇보다 주목한 것은 보편 공교육과 대안교육의 ‘만남’이었다. 그의 학교에는 한 해 내내 많은 ‘손님’들이 찾아온다. 공교육은 혁신학교를 기획하고 실행할 때, 미래학교 관련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교사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려 할 때, 교육과정을 새로 개편하려 할 때마다 대안학교를 탐방하고 그 사례들을 참조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지난 수년간 학교로 찾아오는 교육 연구기관이나 교육청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늘 분주했다.
실제로 오늘날 보편 공교육이 채택하고 있는 여러 특징은 과거 서구 사회의 대안학교에서 ‘선도적 실험’을 거쳐 받아들인 제도와 다름없다. 남녀공학, 15명 이내 학급 편성, 체벌 금지, 프로젝트 중심 학습, 아동의 흥미와 선택 존중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처럼 대안학교는 인간의 본성, 학습 방식, 평등주의, 민주주의와 자치 능력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해왔고, 그 교육적 실현 가능성을 입증해왔다. 교과목 대신 학습 방법을, 경쟁 대신 협력을, 강제 대신 자발성을 강조하면서 어떻게 그것을 실현할 것인가 고민해온 공간이 바로 대안학교였다. 시험에 나오지는 않지만 인간이 가져야 할 중요한 특성과 자질을 발현하도록 교육과정과 학교 문화를 조직?운영하려고 애써온 곳도 대안학교 현장이었다.
그러나 대안학교는 단지 위기에 처한 공교육 출신 학생을 ‘위탁’하는 곳도 아니고, 필요할 때마다 ‘혁신 사례’를 수집해 공교육에서 참조만 하는 대상도 아니다. 공교육과 대안교육은 서로에게 듬직한 협력자가 되어주어야 한다. 학교와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열어두고, 국가는 교육혁신과 실험을 자발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대안학교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원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