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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건강의 비용 : 다가올 의료 대혁신에 대비하는 통찰
저자 김재홍
출판사 주식회사 파지트
출판일 2022-10-10
정가 23,000원
ISBN 979119238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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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005
글쓴이의 말 011

1부 급변하는 의료환경과 환자의 권리
아픈 몸을 고치는 것이 자동차를 수리하는 것보다 힘든 이유 026

1장 질환과 우리의 삶
과거의 주요 사망질환이었던 감염병의 귀환 039
만성화된 과거의 위험 질환들 063
질환 예방의 중요성과 건강검진의 한계 074
암질환에 대한 인식의 변화 083
노인과 만성질환들 096

2장 의료 혜택과 바람직한 보건의료의 방향성
지금은 당연시 여기는 의료복지의 시작 105
의료복지체계의 유지를 위한 처절한 노력들 109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란? 122
대한민국에서 공공의료의 위치와 과도한 민간 영역에 대한 의존 153

3장 미래의학
정밀의학의 출현 163
원격진료는 우리에게 생각보다 가까이 다가와 있다 176
스마트 의료기기들의 대중적인 보급 184
병원도 이제는 친환경적으로 198
인공지능의 개입 206
건강한 삶과 수명 연장의 가능성 212

4장 환자의 권리
커지는 환우회의 중요성과 의료 서비스 전달 과정의 민주화 245
죽음과 존엄사 간의 경계: 죽을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한 이유 269
환자의 권리를 보장하라, 특히 내 몸과 정보는 누구 것인가? 284
코로나-19와 롤모델 296

2부 의사 역할의 변화와 의료 개혁의 방향
의료 서비스를 구매하는 당당한 소비자인 환자를 위한 노력들 310

5장 한국에서 현대의학의 시작과 발전에 대한 이야기
일제강점기와 독립 317
소생의 기회: 서울대학교-미네소타 협력 프로젝트 323
의사 양성의 비용은 얼마이고 누가 지불하는가? 330
개발도상국 사례로 본 의학교육의 중요성 338
의과대학과 교육수련병원, 그리고 지역사회 발전과의 관계 347

6장 임상의냐 과학자냐: 미래를 대비하는 새로운 의사의 역할
의사과학자(Physician scientist 367
바이오 의료 클러스터 388

7장 의료 개혁의 필요성
현 의료전달체계의 문제점들 407
치솟는

의료 영역은 서비스라는 말을 담기 조심스러울 때가 있다. 그 분야가 광범위하지만, 의료의 본질은 생명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듯, 건강은 여전히 제일이다. 인류는 여전히 질병과 다투고 있고 서로의 영역을 뺏고 빼앗아 가며 나름의 고귀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인류의 생존 최전선에 있는 영역은 어쩌면 신성한 영역이 아닐까. 우리가 의료를 신성시하는 용어가 있다. 바로 선생님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제외하고 우리는 언제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할까? 습관처럼 선생님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그렇게 쉽게 쓰진 않는다. 내가 뭔가 아쉬운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저 사람의 심기에 따라 나에게 주어지는 손익이 있을 때 보통 조심스럽게 부르는 호칭이 선생님 아닌가.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아래에 두는 호칭. 옛날 같으면 “대감”이라고나 할까? 그런 호칭으로 부르는 게 바로 의사선생님이다. 다른 말로 치환이 불가능한 대명사다. 병원에서는 어떨까? 우리가 전자기기를 살 때는 가성비, 가심비를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아본다. 비슷한 성능의 제품의 카테고리를 나누고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예산에 맞춰서 제품을 결정한다. 제품 선택의 주도권은 나에게 있다. 하지만 병원에서 우리는 돈을 지불하지만, 주도권이 우리에게 있는 것 같지 않을 때가 있다. 우리는 질병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치료법도 심지어 의학용어도 모른다. 여담으로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종이차트에 적힌 처방을 받던 시절에는 이게 무슨 글씨인지 과연 간호사들은 이 글씨를 알아보는 것인지 궁금하곤 했다. 병원에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따르는 방법밖에 없다. 그것이 생명과 연관성이 깊다고 하면 더더욱 그렇다. 생명은 전자제품처럼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관에 영구적인 손상 또는 죽음과 가깝다고 하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서의 우리의 주도성은 사라진다. 이 책의 시작은 이곳에 있다. 서비스의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