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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주 조용한 치료 : 테라피스트, 침묵으로 치료하다
저자 사이쇼 하즈키
출판사 (주글항아리
출판일 2022-08-01
정가 22,000원
ISBN 979116909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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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어록 상上

제1장 소년과 모래상자
제2장 카운슬러를 만들다
제3장 ‘나’의 모래상자
제4장 타고난 치료자

축어록 중中

제5장 모래와 도화지
제6장 흑선의 도래

축어록 하下

제7장 앓지 못하는 병
제8장 회복의 슬픔

맺음말
부록
참고·인용문헌
언어를 쓰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펼치기

국내에도 도입된 모래놀이치료는 1929년 영국의 소아과 의사 마거릿 로언펠드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모래 놀이터 혹은 상자에 미니어처 인형을 배치하게 만드는 놀이치료로부터 탄생했다. 아직 자신의 내면을 언어로 표현할 능력이 없는 아이들은 모래상자 위에 자유롭게 세계를 꾸미면서 숨겨진 감정을 드러냈다. 이후 스위스의 아동치료사 도라 칼프가 이 기법에 융의 분석심리학적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스타일로 발전시켰다. 가와이 하야오는 이 모래놀이 치료가 언어로 자신을 설명하는 데 서툰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하며 적극 도입해왔다.
모래놀이치료에서는 클라이언트가 언어 대신 모래 위에 직접 피규어를 세워 가상의 세계를 만들면서 치료를 진행한다. 테라피스트와 클라이언트의 만남은 바로 이 모래상자를 중심에 두고 진행된다. 모래와 피규어로 만드는 세계는 자연스레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며, 나아가 클라이언트가 용기를 얻고 세상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카운슬링’이라고 하면 의사와 환자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떠올리는 독자들에게 ‘모래놀이치료’는 낯선 광경일 것이다. 그러나 가와이가 도입한 모래놀이치료 내에서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치료 과정이다. 여기서 클라이언트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래상자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모시킨다. 한가운데를 갈라 강을 만들거나 가장자리를 높이 쌓아 산맥을 조성한다. 피규어를 놓는 방식 또한 다양하다. 자기 자신을 다양한 연령대의 피규어로 분류해 여기저기 배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부 환경에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며 도망쳐온 이들도 이곳에서만큼은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때 테라피스트는 클라이언트의 모래상자를 판단하는 일 없이 조용히 그 과정을 지켜보고 기다려준다. 그들은 대화만큼이나 ‘침묵’과 ‘경청’을 중요시한다. “침묵을 견딜 수 없는 의사는 심리치료사로서 부적합하다”고 말할 정도다. 자신을 배려하는 침묵과 기다림 속에서 클라이언트는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