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경주에서 만난 강릉 김씨 시조
원성왕릉
원성왕과 그의 라이벌
강릉의 과거 명칭, 명주
2. 포항을 거쳐
새로운 스케줄
금오신화
명주가
경주에서 포항으로
3. 삼척으로 가는 길
포항에서 출토된 신라 비석들
다시 버스를 타고
울진 봉평리 신라비
신라 관등제의 성립
진골의 등장
신라의 성장과 신분 정립
4. 죽서루에서 만난 용
터미널에서 내려
죽서루
진골 시대
신라 사선을 기억하다
또 한 명의 죽서루 여행객
5. 실직군왕릉
실직곡국 시절
고구려와의 다툼
삼척 김씨 시조
6. 바닷가에서 만난 전설
동해 해암정
수로 부인
기이한 경험을 한 여인들
수로 부인 손자
7. 동해 삼화사
무릉계곡
삼화사
철불에 있는 명문
9세기중반신라
8. 강릉 가는 길
동해안 철기 중심지
열차를 타고
강릉역
강릉선교장
9. 강릉과 군사 기지
경포대
북방을 지키는 군사 기지
강릉 씨마크 호텔
과거 군사 기지의 모습
10. 명주군왕의 전설
월화정
명주군왕릉을 향해
족보 이야기
군왕이라는 작위
왕릉을 보며
11. 범일국사
대관령
국사성황사 가는 길
김유신과 범일국사
범일국사 가계
당나라 유학 열풍
강릉대도호부
12. 마지막 진골
마의태자
관세음보살
홍련암에서 만난 용
마의태자의 길
마지막 발자취
에필로그
참고문헌
황윤의 강원도 여행
왜 경주 원성왕릉에서 시작되었을까
저자 황윤은 경주 원성왕릉을 둘러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원성왕 부분을 떠올린다.
선덕왕이 죽었는데 아들이 없자, 여러 신하들이 회의를 한 후에 왕의 집안 조카인 주원(周元을 옹립하고자 하였다. 주원의 집은 왕궁으로부터 북쪽으로 20리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마침 큰비가 와서 알천(閼川의 물이 넘쳐 주원이 알천을 건너 왕궁으로 오지 못하였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왕은 큰 자리라 진실로 사람이 도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갑자기 비가 쏟아진 것은 하늘이 혹시 주원을 왕으로 세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 상대등 경신은 전왕의 동생으로 평소 덕망이 높고 왕의 자질이 있다.”라 하였다. 이에 여러 사람들의 뜻이 모아져 경신이 왕위를 계승하도록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그치니 나라 사람들이 모두 만세를 외쳤다.
위 내용 중 왕위에 오른 경신이 바로 원성왕릉의 주인인 원성왕이다. 그렇다면 애초에 왕으로 세우려 했던 주원은 어떻게 되었을까? 저자는 조선 시대인 16세기 중반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을 통해 김주원의 소식을 전한다.
김주원. 태종왕(태종무열왕의 자손이다. 당초에 선덕왕이 죽고 후사가 없으므로 여러 신하가 정의태후의 교지를 받들어 주원을 왕으로 세우려 하였다. 그러나 족자(族子인 상대장등(上大長等 김경신이 여러 사람을 위협해 스스로 왕이 되고는 먼저 왕궁에 들어가서 정사를 행했다. 주원은 화를 당할까 두려워 명주(溟州로 물러가 머무르며 끝내 경주에 가지 않았다. 2년 후 주원을 명주군왕(溟州郡王으로 봉하고 명주의 속현인 삼척·근을어·울진 등의 고을을 떼어서 식읍으로 주었다. 이에 자손은 부(府; 명주를 이름를 관향(貫鄕; 시조의 고향으로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김경신 즉 원성왕은 본래 왕이 될 김주원을 무력으로 위협하고 왕이 되었다. 이것이 진실이라면 『삼국사기』 기록은 무엇인가. 고작 하천 물이 넘쳤다고 왕위 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