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나라에 초대합니다
나의 작은 나라에는 구름이 한 조각뿐인 하늘과 빨간 물고기가 뛰노는 바다가 있어요.
꿀벌들이 사는 선인장 아파트와 얼음 벽돌로 지은 이글루도 있지요.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숲이 있고 그 숲에서는 빨간 망토도 늑대도 모두 친구예요.
누구든 언제든 눈을 감으면, 나의 작은 나라에 올 수 있어요.
어린이의 말 속에서 꿈속에서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공간이 있습니다. 누구는 그곳을 ‘이상향’, ‘상상의 세계’라고 부르면서 없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런 곳은 어린이 주위 멀지 않은 곳이 실재하지요. 이불과 커튼에, 다락방이나 지하실에, 뒤뜰과 앞마당이 그곳입니다.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재창조합니다. 이불과 커튼의 그림과 무늬는 바다와 해변이 되고, 짐 쌓인 다락방과 지하실은 비밀 요새로 변하고, 뒤뜰과 앞마당은 거인과 소인이 사는 나라가 되지요. 애착 인형과 즐겨 읽는 동화 속 주인공,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는 이 세계의 구성원입니다. 어린이는 자신이 만든 세계 속에서 즐거움을 얻고 희망을 얻고 결핍을 채우고 상처를 위로 받으며 성장합니다.
그림책 《나의 작은 나라》에는 어린이가 만들어 낸 세계가 펼쳐집니다. 주인공 어린이의 이불에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침대와 아이의 방, 욕실과 집 전체로 공간이 확장됩니다. 책장이 넘어갈수록 공간은 점점 더 확장되는데, 정원과 숲을 지나 산과 바다, 하늘로 시선이 이동하다가 마지막에는 어린이가 만들어낸 세계 전체가 펼쳐집니다. 공간의 확장과 더불어 등장인물도 나와 가족, 친구를 시작으로 동물과 식물을 거쳐 동화 속 가상의 인물로 범위를 넓혀 갑니다.
확장되는 공간과 관계 속에서 책은 숨어 있는 작은 것들을 찾는 놀이를 하도록 어린 독자들을 이끕니다. 매 장면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놀이를 통해, 독자들은 놀이하는 즐거움과 발견하는 기쁨, 작은 것들의 소중히 여기는 마음, 새로운 서사를 이어나가는 경험을 얻게 되지요.
책 속 어린이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