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말 … 7
머리말 :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 … 11
1장|주연 : 행복의 찰나 … 23
2장|행복 : 농촌, 가난, 은둔 … 37
3장|풍자시의 정석 : 교육자 시인 … 63
4장|초기 서정시의 죽음 : 시인의 자부심 … 83
5장|백년제의 계관시인 … 111
맺음말 … 137
주 … 142
참고문헌 … 175
시인이자 교육자, 호라티우스
문학동네 ‘위대한 순간’ 시리즈의 아홉번째 책인 『가난과 은둔의 현자 호라티우스』 는 “사람들은 ‘시인’을 어떤 존재로 생각할까? 또 시인들은 스스로를 어떤 존재로 생각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시인 호라티우스가 ‘교육자’로서의 자의식을 가지고 전하고자 한 지혜에 대해 이야기한다. 500년 공화정이 혼란스러운 내전으로 무너지고, 가이우스 옥타비우스가 마침내 황제가 되어 ‘아우구스투스’의 칭호를 얻은 기원전 1세기 로마에서 시인 호라티우스는 로마를 다음 시대로 이끌 기 위한 백년제를 주관했다. 이 책은 위대한 시인의 ‘위대한 순간’을 통해 오늘날까지 ‘카르페 디엠Carpe diem’으로 유명한 호라티우스의 위대한 사상을 전하고자 한다. 책을 펼치면,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고대 로마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2000년의 세월을 넘어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상세히 묘사된다.
헬레니즘 시대가 끝나고 로마가 지중해를 지배하게 되었을 때, 마침내 호라티우스에게서 교육자 시인이라는 자의식이 깨어났다. 그리고 로마 문학의 황금기가 시작되었다. 그는 어렵게 되찾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이전과 다른 새로운 지혜를 전파하길 원했다. 정치가 아우구스투스가 갈등과 분열, 내전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공동체를 이끌고 있었을 때, 시인 호라티우스는 로마의 들녘에 새로 태어난 세대가 예전과 같은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가르치고자 했다.
‘행복’은 호라티우스가 평생 놓지 못한 화두다. 험한 내전을 겪은 당대의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호라티우스 역시 평온과 안정을 원했을 것이다. 그 시기는 불안과 공포, 살인과 약탈, 혼란과 고통이 가득한 시대였다. 젊은 남자라면 언제든 전쟁에 참가할 준비를 해야 했다. 이 오랜 내전은 아우구스투스라고 불리게 될 사내의 승리로 비로소 마무리되었다. 그는 500년 공화정을 대신할 정부로 절대 권력의 독재정을 택했다. 고요와 평온을 오랫동안 바랐던 이들은 드디어 찾아온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