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004
1. 헤시피에서 시작된 조금은 다른 세상 읽기
아, 나는 가난하구나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
내 인생의 선생님들
브라질은 변화가 필요해
2. 교육자의 길에 들어서다
교육자가 될 것인가, 법률가가 될 것인가
SESI에서 보낸 값진 10년
삶에서 얻은 살아 있는 지식
사회 변혁을 꿈꾼 대가
3. 전 세계를 누비며 배움과 변화의 희망을 심다
망명지에서도 삶은 계속되다
다시 찾은 집에서 자유의 날개를 달다
이제 아프리카로 가 볼까?
세계를 바꾸려면 꿈을 가져야지
4. 브라질에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불태우다
다시 브라질
삶의 의지를 되찾다
가르치는 이들에게, 그리고 배우는 이들에게
파울루 프레이리, 오늘
5. 파울루 프레이리처럼 교육자를 꿈꾼다면
‘교육’과 ‘교육자’란 무엇일까요?
교육과 관련된 직업 및 경로
교육 분야에서 활동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교육의 거장들
추천할 만한 교육 관련 도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교육 실천은?
40일, 40시간의 기적을 일으킨 ‘파울루 프레이리 학습법’
1963년 4월, 브라질 북부에 위치한 앙지꾸스라는 작은 도시에서 파울루의 문해 교육 시스템을 적용한 성인 대상의 글 깨우치기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파울루는 ‘가르침과 배움은 학습자가 처한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믿었기에 연구자들과 협력해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기초 단어들을 조사해 목록을 작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지 어휘를 사용한 문해 교육을 실시했어요. 그 결과 놀랍게도 40일, 40시간만의 교육으로 380명 중 300명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사실 파울루가 목표했던 것은 문맹자들이 단순히 글자를 기계적으로 읽고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것을 통해 세계를 읽고,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는 법을 깨우치도록, 자신이 그런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였지요. 이 방법은 ‘파울루 프레이리 학습법’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에서 각자의 현실에 맞게 수정ㆍ보완하여 널리 쓰이고 있답니다.
교사, 변호사, 교수, 교육감을 거쳐
오늘날 ‘문해 교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울루 프레이리
어릴 적부터 언어에 관심이 많던 파울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모교에서 포르투갈어 교사로 일하게 돼요. 하지만 그가 살던 지역의 대학에는 어학 관련 전공 분야가 없었기에 뜻밖에도 법대에 진학하게 되는데요. 파울루는 법대를 졸업해 변호사 사무실을 열지만 처음 맡은 소송 사건을 계기로 변호사직을 관두게 됩니다. 변호사로 살면서 가진 자의 입장을 대변해 못 가진 자들에게 맞서기보다는, 교육자가 되어 힘없는 이들을 돕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그 후 노동자들에게 교육 및 보건 등을 원조해 주는 SESI(산업사회국의 교육문화부장 자리 제의을 받게 되고 10년의 세월을 그곳에서 보내게 되는데요. 그간 파울루는 교육과 정치에 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었지만 보수적인 지배 계층이 만든 기관이 갖는 한계와 모순 때문에 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