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상상력의 열쇠, ‘뜬구름’
흔히 ‘뜬구름 같다’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상황이나 맥락에 어긋난 생각이나 행동, 말을 드러낼 때 핀잔을 주듯 하는 말이지요.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뜬구름’은 엉뚱한 생각 또는 상상력에서 툭 튀어나온 열쇠일지도 모릅니다. 풀리지 않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닫혀 있던 상황의 숨통을 트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상상력의 열쇠, ‘뜬구름’ 같은 그림책이 있습니다. 여러분을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뜬구름과 함께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셨나요?
파란 하늘을 둥둥 떠다니던 뜬구름은 수풀이 울창한 숲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수풀이 작은 스노우볼 안에 있네요. 뜬구름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지요. 구름은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변신할 수 있으니까요. 뜬구름은 작은 열쇠 구멍을 통해 숲으로 들어갑니다. 수풀에 뱀이 가득한 걸 보고 깜짝 놀란 뜬구름은 다시 깜깜한 어둠으로 나옵니다. 누군가 자신을 보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다시 열쇠 구멍을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요. 그렇게 뜬구름은 알록달록 벌레들이 가득한 방, 꽃을 먹고 꽃 방귀를 뀌는 코뿔소가 있는 방, 구름 닮은 증기로 꽉 찬 기차역, 유령이 지키는 아이스크림 정원, 뾰족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신기한 장난감이 가득한 거인 아기의 방 등을 여행하며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뜬구름은 아무도 없고 열쇠 구멍만 가득한 우주 같은 곳에 다다르지요. 이제 뜬구름은 어느 열쇠 구멍으로 나갈까요? 그곳에서는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가득한 보물 상자 같은 그림책
《뜬구름》은 여행자의 시선으로 뜬구름을 따라 다양한 공간을 여행하듯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마치 그 공간에 뜬구름과 같이 있는 것처럼 쓰인 텍스트는 뜬구름이 맞닥뜨린 상황을 묘사하기도 하고, 위험한 순간이면 뜬구름에게 달아나라고 직접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이는 독자가 각 장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광경과 공기, 감촉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