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PART 1
부산 구간
1코스: 남파랑길 가는 길 [임진왜란 발발]
-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부산역까지 18.8㎞
2코스: 해안누리길 [부산포해전]
- 부산역에서 영도대교 입구까지 14.5㎞
3코스: 부산 갈맷길 [충무공 이순신]
- 영도대교 입구에서 감천삼거리까지 14.9㎞
4코스: 노을마루길 [충절의 몰운대]
- 감천삼거리에서 신평교차로까지 21.8㎞
5코스: 노을나루길 [왜군들의 진격로]
- 사하구 신평교차로에서 강서구 송정공원까지 21.9㎞
PART 2
창원 구간
6코스: 진해로 가는 길 [안골포해전]
- 강서구 송정공원에서 진해구 제덕사거리까지 14.7㎞
7코스: 진해바다 70리길 [합포해전과 웅포해전]
- 진해구 제덕사거리에서 진해구 상리마을 입구까지 11.0㎞
8코스: 진해드림로드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
- 진해구 상리마을 입구에서 진해드림로드 입구까지 15.7㎞
9코스: 가고파 꼬부랑길 [민족의 태양 이순신]
- 진해드림로드 입구에서 마산합포구 마산항 입구까지 16.9㎞
10코스: 청량산 숲길 [나 또한 신선을 찾아가네!]
- 마산합포구 마산항 입구에서 구서분교 앞 사거리까지 15.6㎞
11코스: 한국의 아름다운 길 [김성일과 홍의장군]
- 구서분교 앞 사거리에서 암아교차로까지 16.0㎞
PART 3
고성 구간
12코스: 당항만둘레길 [당항포해전]
- 진전면 암아교차로에서 고성 배둔시외버스터미널까지 18.0㎞
13코스: 당동만해안길 [엉규이무덤]
- 배둔시외버스터미널에서 광도면 황리사거리까지 20.9㎞
PART 4
통영 구간
14코스: 자유인의 길 [적진포해전]
- 광도면 황리사거리에서 용남면 충무도서관까지 13.8㎞
15코스: 거제로 가는 길 [무신정권]
- 충무도서관에서 거제시 사등면사무소까지 16.9㎞
PART 5
거제 구간
16코스: 우정의 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욕]
- 사등면사무소에서 고현버스터미널까지 13.0㎞
책 속에서
2020년 11월 1일, 뉴스를 보고 심장이 쿵쿵 뛰었다. 어제 10월 31일 자로 남파랑길이 개통되었다는 기사였다. 가야 했다. 남파랑길로 떠나야 했다.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전에 지켜야 할 약속이 있었다. 울릉도에 가야 하는 약속이었다. 독도경비대 관계자와의 약속이었다. 남파랑길 트레킹 일정이 잡혔다. 속전속결이었다. 11월 3일 울릉도에 갔다가 6일부터 연말까지 남파랑길 종주를 하고, 새해 첫날 땅끝마을에서 일출을 보기로 계획했다. 나는 시도했다. 그리고 도착했다. 결국 52일간의 트레킹으로 12월 30일 해남 땅끝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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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견내량 아래 통영과 거제도 사이에 있는 한산도는 산과 들이 완만하고 섬 전체가 풀밭으로 이루어진 무인도였다. 앞바다 한산해역은 세계 해전사에 찬란하게 빛나는 한산대첩을 이룬 역사의 현장이다. 조선시대 거제에 속했던 이 섬은 산 하나가 바깥 굽이를 껴안아 안에는 배를 감출 수 있고 밖에서는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천혜의 요새였다. 이순신은 한산대첩 다음 해에 한산도에 진을 치고 자리를 잡았다.
1593년 7월 13일 행주대첩의 승전 소식을 들은 이순신은 7월 14일 거제현 한산도의 두을포로 진을 옮겼다. 두을포는 지금의 통영시 한산면 두억리이다. 섬의 서쪽 해안, 오목한 포구이다. 포구 앞에 대혈도, 소혈도 두 섬이 있어 배를 감추기 좋고 파도를 막아주어서 내항은 늘 고요하다. 물밑 경사가 완만해서 배들이 들고나기가 힘들지 않다. 여수에 본영을 둔 전라좌수사였지만 경상도로 진을 옮긴 것이다. 수영을 옮기던 날 이순신은 몸이 많이 아팠다. 그리고 다음 날의 『난중일기』다.
7월 15일. 아주 맑음. 늦게 사량의 수색선과 여도만호 김인영 및 순천 지휘선을 타고 다니는 김대복이 들어왔다. 가을 기운 바다에 드니 나그네 회포가 산란해지고 홀로 배의 뜸 밑에 앉았으니 마음이 몹시 번거롭다. 달빛이 뱃전에 들자 정신이 매우 맑아져 자려 해도 잠들지 못했거늘 벌써 닭이 울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