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예술이자 강력한 동물권 행동” -바버라 J. 킹,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저자
살아남아 나이 들 권리와 자유롭고 존엄한 삶에 대한 질문
생추어리란 공장식 축산 시스템 등에서 구조된 동물들이 자연 상태에 가까운 환경에서 살도록 조성한 보호 시설이다. 동물들은 이곳에서 회복하고 가능한 한 자유롭게 남은 생을 다 산다.
물론 온전한 삶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다. 이들에게는 다양한 학대의 과거가 있다. 옴짝달싹 못 하는 농장 우리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심한 관절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뼈가 자라는 속도보다 빠르게 살찌워진 탓에 생긴 골격 변형과 비만 질환도 평생 간다. 칠면조와 닭은 부리와 발가락이 잘려 버렸고, 태어나서 한 번도 밖에 나가본 적이 없어서 풀밭을 무서워하는 돼지도 있다.
하지만 추천의 글을 쓴 작가 사이 몽고메리의 표현처럼, 이 얼굴들은 마침내 안전해졌다고 말한다. 그런 삶의 조건은 단순하다. 함께하는 친구, 따뜻한 햇볕, 시원한 물 한 모금, 잘 마른 건초더미. 동물들을 보는 것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듣는 일이다. 인간이 빼앗은 것과, 세계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이다. 고통을 통과해 다시 세운 삶을 보는 감동이 있다.
생존의 귀중함을 섬세하게 포착하기 위해 작가는 10년이라는 시간을 들였다. 이 사진들은 ‘초상’이었다. 동물들의 내면을 정확히 담아내기 위해, 동물과 사람이 마주보는 시선을 담아내기 위해 작가는 그들의 우리에 들어가 머물렀으며, 자신을 안전하게 여길 때까지 기다렸고, 최소한의 장비로 눈높이에서 사진 찍었다. 그 자신의 표현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을 진흙과 동물 배설물에서 보냈다.”
그렇게 얻은 결과이기에, 이 사진들은 동물들의 경험을 넘어서는 근원적인 성찰로 우리를 데려간다.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질문들. 이를테면, 살아남아 나이 들 권리란 무엇일까, 자유롭고 존엄한 삶과 죽음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삶의 가치를 판단하거나, 그 삶을 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