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왜 우리에게 초원의 역사가 필요할까?
유라시아로 향하는 출발점, 한반도
왜 우리는 초원 지역과 쉽게 소통할 수 없었을까
초원로드와 제5의 문명
초원은 잃어버린 낙원일까? * 실크로드?에 가려진 초원로드 * 잊힌 세계사의 반쪽, 초원을 다시 보자
1부 시베리아의 전차, 4대 문명을 깨우다
말이 사람의 역사에 들어오다
말, 구석기인들을 먹여 살리다 * 먹거리에서 운송 수단으로 * 재갈, 말을 다스리다 * 말, 그 치명적인 유혹
전차, 고대 문명을 뒤흔들다
전차의 기원은 시베리아 초원 * 시베리아 전차 부대와 히틀러 * 이집트와 히타이트의 숙명의 한판, 카데시 전투 * 전차를 받아들인 히타이트, 메소포타미아를 평정하다 * 최초의 전차전, 평화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나다
전차, 무기에서 교류의 도구로
석가모니는 초원의 후예? * 시베리아 전차인들이 만들어 낸 인더스문명 * 중국판 새마을운동, 잠자는 여전사를 깨우다 * 고구려 소서노와 상나라 부호 * 상나라의 전차, 고조선으로 파급되다 * 시들지 않는 풀이 어디 있을까 * 전차, 무기에서 소통의 도구로
치명적인 말의 유혹에 빠진 초원의 전사들
고대 문명 속 내시 * 기마인과 불임 * 고고학이 전하는 초원 민족의 내시 그리고 에나리스 * 집단 보존의 법칙, 초원의 전사들은 어떻게 인구를 유지했나?
알타이 산의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
인류가 가장 사랑한 금속, 금 * 파지릭,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의 나라 * ‘표트르대제 컬렉션’의 탄생 * 황금, 신라를 매혹시키다 * 탐욕의 상징이 된 황금
영구동결대와 초원의 미라
불로장생을 꿈꾼 사람들 * 알타이 고원, 초원에 미라를 선물하다 * 알타이 얼음 공주가 낳은 기묘한 인연 * 전 세계를 감동시킨 한국의 미라
초원의 늑대 인간
유라시아의 동물 숭배 * 늑대, 돌궐과 로마의 조상이 되다 * 초원 전사들의 사랑을 받은 동물 장식 * 성경, 바빌론의 왕을 늑대로 만들다 * 늑대를 야만의 상징으로
■ 젊은 고고학자,
유라시아 초원에서 ‘제5의 문명’을 발굴하다
세계사의 북쪽에 잊힌 문명이 있다. 발달된 기술과 화려한 황금 문화를 자랑하며 수천 년간 인류 발전을 주도했던 사람들. 스키타이, 흉노, 투르크, 아바르 등으로 지칭되는 수많은 초원 민족들이 그 주인공이다. 말을 타고 유라시아 대륙 곳곳을 누비던 그들은 문명의 전달자이자 기술 발전의 촉매로 인류 문명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정착민들은 자신들과 다른 초원의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초원에 대한 공포와 몰이해는 ‘야만’과 ‘미개’의 이미지로 탈바꿈했고, 찬란했던 초원의 역사는 정착 문명의 의도된 침묵으로 지워졌다. 우리가 북방 초원 민족들을 ‘오랑캐’라고 멸시하게 된 것도 초원에 대한 ‘중화 문명’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인 탓이다.
러시아에서 북방 고고학을 전공한 저자는 유럽과 러시아, 몽골, 중국, 중앙아시아의 최신 고고학 자료를 바탕으로 이 문제에 색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4대 문명’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계사의 발전을 이끌었던 초원에 ‘제5의 문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저자는 지난 수천 년간 왜곡되고 천대받았던 초원의 역사에 새로운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지금껏 단편적으로만 제시되어 온 초원과 한반도의 관계를 선명하게 그려낸다.
■ 한국 고대사의 미스터리,
초원 고고학에서 실마리를 찾다
한국 고대사 관련 유적 중에는 그 계통을 알 수 없는 것들이 적지 않다. 일례로 신라의 적석목곽분은 발굴 이후 거의 100여 년간 한국 고대사학계의 미스터리였다. 나무로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에 돌을 쌓는 적석목곽분은 4세기에 혜성처럼 나타나 200여 년간 지속되다 감쪽같이 사라졌다. 게다가 경주 지역 외에는 한반도 어디에서도 비슷한 무덤을 찾을 수 없다. 적석목곽분과 형태가 유사한 무덤은 남부 시베리아 알타이 지역에서 발굴된 파지릭 고분군이 유일하다. 그렇다면 신라에 적석목곽분을 만든 사람은 시베리아 초원에서 온 유목민일까?
신라와 초원 지역의 관련성을 보여 주는 유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