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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회학 이론 : 시대와 관점으로 본 근현대 이야기
저자 하르트무트 로자 외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출판일 2022-04-26
정가 29,500원
ISBN 978894608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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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초기 근대

01 길들이기 1: 생산력의 발전┃칼 맑스

02 합리화 1: 세계의 탈주술화┃막스 베버

03 분화 1: 분절적 사회에서 분업적 사회로┃에밀 뒤르켐

04 개인화 1: 촌락 주민에서 대도시인으로┃게오르그 짐멜


2부 발전된 근대

05 길들이기 2: 총체적으로 관리된 세계┃테오도르 W. 아도르노

06 합리화 2: 상호이해 관계의 비판┃위르겐 하버마스

07 분화 2-1: 진화로서의 근대화┃탤컷 파슨스

08 분화 2-2: 기능적으로 분화된 사회┃니클라스 루만

09 개인화 2: 타자강제에서 자기강제로┃노베르트 엘리아스


3부 후기 근대

10 길들이기 3: 자연의 회귀┃브루노 라투르

11 합리화 3: 합리화에서 합리적 선택이론으로

12 분화 3: 분화된 기능 영역에서 유동적 사회로┃마이클 하트·안토니오 네그리

13 개인화 3: 주체의 죽음┃미셸 푸코
책 속으로


그들에게 사회란 국가와는 다른 무엇이며, 국가 그 이상을 의미한다. 사회학자들에게 사회질서는 국가 질서보다 포괄적인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회학의 관점에서 정치는 사회의 부분 영역일 뿐 반드시 사회의 중심이거나 선두인 것은 아니며, 사회 변화가 정치적 행위의 결과이듯 정치발전은 기껏해야 사회변동의 결과이다. 예컨대 사회계약론은 정치사상사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지만, 적어도 사회학의 시각에서는 매우 불완전한 것이다. 사회란 결코 주권적 행위자들 간의 의결과 합의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학의 이론 형성은 종합-동학-실천, 이 세 가지 차원에서 발전하며, 이러한 세 가지 모든 측면에서 몸소 체험된 근대화 과정에 대한 반응이자 성찰이다. _ “들어가기”, 20쪽


인간은 노동을 하면서, 그리고 노동과 더불어 외적 자연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노동과정에서 각각의 조건에 따라 사회관계도 거듭 변형시키고 개혁한다. 또한 인간은 노동의 재료를 다루면서 서서히 그리고 눈에 띄지 않게 자신의 존재를 발전시킨다. 이러한 존재는 한순간에 최종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유적(類的 존재’가 완전하게 실현될 때까지 역사의 흐름 속에서 비로소 발전한다. 이러한 확신은 ‘내가 노동을 하듯이, 그렇게 나는 존재한다’라고 요약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 맑스는 『자본론』 1장에서 자연을 인류의 어머니, 그러나 노동은 인류의 아버지로 명명해 표현하고 있다. _ “1장”, 44쪽


여기서 분명해지는 것은 학문, 경제, 법체계, 또는 정치와 같은 근대적 기능체계 중 어떤 것도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당위적 물음에 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합리화 과정이 우리가 세계를 예측·지배하게 만든 것만은 아니다. 베버에 따르면 합리화 과정은 주술적이며, 설명이 불가능하고, 베일에 싸인 채 일상의 경험에서 벗어나는 모든 순간을 제거함으로써 세계를 ‘탈주술화’하기도 했다. _“2장”, 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