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프롤로그> 거리두기는 무엇이었는가
물리적 거리와 인간관계 | 사회적 구속으로부터 해방 | 사회적 안전망으로부터 추방
1부 대면―얼굴을 마주하는 오롯함
1. 얼굴, 특별한 신체
정체가 담기는 그릇 | 표정의 생태학 | 대면했기에 차마……
2. 눈을 맞추고, 목소리를 내고
시선, 내면이 표출되는 통로 | 눈 맞춤, 무언의 교감 | 대화는 대면이다
3. 호모 마스쿠스의 출현
입을 가리기 때문에 | 서양에서 마스크를 꺼리는 까닭 | 동아시아의 경우
2부 비대면―나는 접속한다, 고로 존재한다
1. 확장되는 비대면 세계
비대면의 개념과 역사 | 비대면의 세 얼굴―원격, 무인無人, 가상
2. 온라인과 현실감각의 변용
상시 접속의 일상 | 스마트폰과 노모포비아 | 온라인 소통의 그늘 | 맥락을 잃어버린 아이들
3. 화상회의, 반半대면의 공간
시공간의 제약이 없으니 | 공적 공간에 접속된 프라이버시 | 실재감을 높이려면
3부 외면―고개를 돌리고 시선을 피하고
1. 대면의 반대말은 비대면이 아니다
몸은 이곳에 있지만 | 직면의 어려움
2. 외면하는 까닭
사람이 보이지 않는 환경 | 두려움과 혐오 | 안하무인의 오만함 | 정신의 산만함
3. 눈을 맞추지 않는 아이들
스크린 중독과 사회성의 쇠퇴 | 몇 가지 가이드라인 | 아이를 외면하는 부모들
4부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1. 주의력을 조절하자
주의집중의 두 종류 | 관심 다이어트 | 무언가를 함께 바라볼 때
2. 응시의 미덕
따스한 관찰의 힘 | 의과대 학생들이 미술관에 간 까닭 | 고등학생들의 수학 성적도 향상
3. 보이는 것을 넘어서
외면의 이면 | 보이지 않기에 충만해지는 것
5부 회복의 시공간을 찾아서
1. 고립된 이들의 가슴 열기
외로움, 전체주의를 잉태하는 감정 | 젊은이들의 곤경 | 이야기가 경청될 때
2.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가 면역력이다 | 돌봄의 커뮤니티 가꾸기 | 곁에 있기, 거리를 두면서
3. 만남과 창조의
“3년에 걸친 비상사태는 일상의 속살을 예리하게 드러냈다. 기존의 상식들을 낯설게 바라보게 해주었다. 거기에서 존재에 대한 자각이 일어났다. 삶은 거대한 그물망으로 존립한다는 것. 생명은 무한한 사슬로 얽혀 있다는 것. 우리는 서로의 일부라는 것.” _「에필로그」에서
각자도생으로 치달아온 시대,
무너진 삶을 수습하고 사회를 회복하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이 책 『대면 비대면 외면』에서 저자 김찬호는 제목이 말하는바, 비대면 시대를 맞아 새삼스러워진 대면의 본질과 미덕에 주목한다. 얼굴은 사람됨의 깊은 본질을 나타내는 바탕 화면이며, 대면은 오랫동안 인간관계의 기본을 구성했다. 그렇다면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눈을 맞추면서 교감하는 관계는 어떻게 가능한가. 넓어진 비대면 세계에서 연결은 어떻게 재구조화되고, 사람들 사이의 교류는 어떻게 변용되는가. 삶이 풍요로워지려면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맺어져야 하는가. 장기화된 거리두기 속에서 사회적으로 외면당한 삶이 회복되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먼저,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팬데믹 기간에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개인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돌아본다. 어쩔 수 없이 거리를 두게 되면서 타인이나 조직의 굴레에서 벗어나 홀가분해진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관심과 돌봄의 사각지대로 밀려나 일상이 음울해진 사람들도 있다. 그러한 양극화가 어떤 사회적 맥락에서 생겨나는지를 살펴본다.
책의 1부에서는 대면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누군가를 대면할 때 우리는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마주하게 되는데 그 상호작용의 얼개를 규명해본다. 아울러 팬데믹 기간에 의무가 된 마스크 착용이 대면의 경험을 어떻게 바꾸어놓았고, 마스크에 대한 호불호가 동양과 서양에서 왜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본다.
2부에서는 팬데믹에 닥쳐 급속하게 확장되고 다채로워진 비대면 세계를 조감한다.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개념인 비대면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는데, 크게 원격, 무인無人, 가상의 세 측면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