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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기울어진 스크린 : 장애 필터를 통해 대중문화 읽기
저자 차미경
출판사 한뼘책방
출판일 2022-09-30
정가 16,000원
ISBN 979119063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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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미디어, 장애를 비추는 거울
왜 앓아? 알아야지!
아직도 천사가 필요한가요?
우정의 조건
가방 들어 주는 아이에게
백설공주는 왜 왕자와 결혼했을까?
불쌍하거나 불편하거나
공익광고 삐딱하게 보기
특이하거나 특별하거나
기적이 아니라 기회를
장애가 장애되는 장애인 프로그램의 현실
막장 드라마 전성시대
마녀의 거울을 깨뜨릴 때

2장. 거울 깨뜨리기
너의 목소리를 보여 줘
엄마의 성장통
세상 끝 가족을 만나다
모멸감에 대하여
소설 〈아몬드〉, 정상성의 의미를 묻다
여전히 그린북이 존재하는 사회
장애인, 그냥 친구, 그냥 이웃, 그냥 사람
예매하다 빡친 썰
극단 애인, 가장 나답게 무대에 서기
누워서 싸우는 사람들
한 남자의 치열한 존재 증명기
좋아서 할 뿐, 웃기면 다행이고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기 위하여
그래도 당신, 아무튼 당신
별이 된 남자, 스티븐 호킹
당신은 정말 살아 숨 쉬고 있습니까?
다시 〈그녀에게〉

3장. 아름다운 소통을 위하여
우리 안의 히든 피겨스
친절한 마스터만큼
언어 너머의 세계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것처럼
드라마 〈라이프〉 속 장애인의 라이프
장애인 올림픽은 왜 따로인가
장애인, 어디서든 만날 수 있어야죠
그에게 삶의 고삐를 허하라!
내가 당신에게 가닿을 방법
모두가 이기는 질문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옳은 사람입니까?
장애인과 노인, 연민과 경멸 사이
모든 이가 나빌레라
그래도 가는 길, 그래도 사는 삶
아름다운 우주인의 지구별 탐험기
코다, 농인과 청인을 잇다
듣지 않는 세상에 고함
아름다운 소멸을 위하여
너의 이름은
이른바 K컬처의 전성시대, 한국발 문화 상품은 유튜브로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전달됩니다.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아카데미상, 에미상 수상은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보여 주는 동시에, 책임감도 함께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대중문화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이란 무엇일까요? 특정 대상을 혐오하거나 배제하지 않는 방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기본 중의 기본일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스크린은 기울어져 있고, 그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장애인이 대표적인 그룹입니다. 우리나라 등록장애인 수는 전체 인구의 5퍼센트를 넘지만, 장애인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스크린에서 지워지고 있습니다. 등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등장하더라도 투명인간처럼 취급되는 방식으로,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대신하는 방식으로,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대상화되는 방식으로.
이 책의 저자는 방송 작가, 리포터, 칼럼니스트로 활약해 온 열정적인 대중문화 감상자입니다. 휠체어 이용자이기도 한 저자는 사진을 많이 찍는데, ‘서 있는’ 비장애인보다 낮은 자리에서 풍경을 바라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진과는 사뭇 다른 각도에서 찍힙니다. 대중문화를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애당사자로서 장애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대중문화 비평은 비장애인의 관점과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를 계속해서 드러내고 말해야만 기울어진 스크린이 조금씩 수평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장애인을 지우지 마세요
대중문화에 장애인 캐릭터가 등장할 때 존재감이 약하거나 도구적인 캐릭터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백설공주]의 결혼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알다시피 백설공주는 갑자기 등장한 왕자와 교감을 나누는 절차도 생략하고 결혼을 해 버리는데, 이때 오랫동안 공주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 주었던 일곱 ‘난쟁이’의 존재는 가려집니다. 장애인을 성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지 않는 비장 애인들의 시각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장애아 이야기를 다룬 대표적인 동화인데,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