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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안녕, 안녕 : 눈물 나고 실수 많은 날들에게
저자 김주련
출판사 선율
출판일 2022-10-20
정가 13,000원
ISBN 9791188887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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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안녕, 안녕

어서 와. 여기 네 자리가 있어

걱정이 있지만, 지낼만해

날마다, 뭔가를 계속하는 것은

나여서, 나니까

눈물이 나고, 실수도 많지만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

어둠이 찾아오면, 밤을 켜세요

말없이 들어주는 말들

무수한 감점으로 다시 피는 봄

죄책감에 대한 변호를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다시, 너의 이름을 부르며

같이 밥 먹어요, 우리

나가는 말

그림책과 신앙의 언어

사람은 언어를 얼키설키 엮어 이야기를 만드는 존재다. 언어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는 친교의 가교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어는 어느 사회에서나 신뢰의 토대가 된다. 언어가 타락하면 크고 작은 사회는 흔들리게 된다. 어린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그림책이 어른들에게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림책의 언어는 평이하고 간결하고 소박하지만 진실하고 겸손하고 따뜻한 공감과 위로의 언어다. 그림책의 그림은 저마다의 서사성을 가지고 우리를 기다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잊고 있었던 미지의 세계로 통하는 문을 열어준다. 저자는 그림책으로 신앙과 일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림책과 함께 『성경』을 읽는다. 딱딱한 교리의 언어가 아닌 하루하루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의 언어로, 자연과 가까운 그림책의 언어로 이야기 한다. 그렇게 그림책은 신앙의 언어가 되어 우리의 안부를 묻는다.

내 영혼의 안부를...

C. S. 루이스는 『이야기에 관하여』라는 책에서, “유년기에만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유년기에도 읽을 가치가 없다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라고 했다. 그림책은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 20세기 이솝이라 불리는 레오 리오니를 비롯해 존 버닝햄, 숀 탠, 사노 요코, 권정생, 노인경, 정진호등 우리 시대의 최고의 그림책 작가들의 44권의 그림책을 선택해 15번의 안녕을 묻는다. 잠은 잘 자는지,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죄책감에 괴로워하지 않는지, 실수 많은 어른이 된 것에 가슴 아파 하고 있지는 않는지. 이런 이들에게 저자는 그림책 한 권 펼쳐 조용히 읽어준다. 그림책을 읽어주며 ‘샬롬’의 인사를 건넨다. 그림책의 언어로 『성경』을 읽어주며 마음 담아 기도해 준다. 그렇게 이 책은 그림책으로 내 영혼의 안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