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치악산에 내려오는 감동적인 전설, 자신의 몸을 던져 은혜 갚은 꿩 이야기
과거를 보러 먼먼 길을 떠난 선비가 강원도 적악산 험한 산길에 들어섰을 때였습니다.
꿩, 꿔꿩, 꿩, 꿔룩, 꿩꿩
저 멀리서 사무치게 울부짖는 꿩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발길을 멈추고 살펴보자, 구렁이가 암꿩 하나를 친친 감고 삼키려는 중이었습니다. 수꿩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 둘레를 빙빙 돌며 울부짖고 있었지요. 그 모습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든 선비는 두 눈을 질끈 감고 구렁이를 쫓아냈습니다. 그러고는 흐뭇한 마음으로 산길을 걸어가니 어...
치악산에 내려오는 감동적인 전설, 자신의 몸을 던져 은혜 갚은 꿩 이야기
과거를 보러 먼먼 길을 떠난 선비가 강원도 적악산 험한 산길에 들어섰을 때였습니다.
꿩, 꿔꿩, 꿩, 꿔룩, 꿩꿩
저 멀리서 사무치게 울부짖는 꿩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발길을 멈추고 살펴보자, 구렁이가 암꿩 하나를 친친 감고 삼키려는 중이었습니다. 수꿩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 둘레를 빙빙 돌며 울부짖고 있었지요. 그 모습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든 선비는 두 눈을 질끈 감고 구렁이를 쫓아냈습니다. 그러고는 흐뭇한 마음으로 산길을 걸어가니 어느새 날은 깜깜해졌고,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아 헤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선비의 눈앞에 절 한 채가 보였고, 선비는 사람이 없는 그 절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선비가 자다가 눈을 뜨니 한 노인이 앉아 있는데, 그는 선비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자신이 바로 선비가 물리친 낮의 그 구렁이라는 이야기였지요. 깜짝 놀란 선비에게 노인은 자신이 왜 구렁이가 되었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적악산 상원사의 화주승이었던 이 노인은 종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모은 쇠붙이를 몰래 훔쳤고, 그 욕심에 벌을 받아 구렁이가 된 거였죠. 어느새 구렁이로 변한 노인은 선비를 친친 옭아매고, 해가 뜨기 전까지 종을 울리지 않으면 잡아먹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구렁이한테 휘감긴 몸으로 선비가 종을 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