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프롤로그 : 부처의 탄생, 『금강경』의 탄생
1. 부처가 세상에 나타나다
2. 불교의 혁명, 대승불교
3. 『금강경』의 탄생, 아라한에서 보살로
1장 『금강경』, 번뇌를 깨뜨리는 번개 또는 귀중한 보물!
1. 『금강경』의 의미
2. 질문하는 자, 수보리
3. 혜능, 『금강경』을 만나 나무꾼에서 선불교 스승으로
4. 지금도 『금강경』!
2장 모든 상(相은 망상! ― 범소유상 개시허망(凡所有相 皆是虛妄
1. 마음 방향 돌리기, 나에게서 우주 만물로
2. 번뇌를 일으키는 네 가지 상(相
1 아상(我相 ― 절대적인 나, 변하지 않는 너 / 2 인상(人相 ― 아상의 집단화 / 3 중생상(衆生相 ― 생명을 구분짓는 마음 / 4 수자상(壽者相 ― 젊음과 몸에 대한 집착
3. 상(相이 없다는 상(相에도 머물지 마라
3장 묘한 행동은 대상에 얽매임이 없고―묘행무주 행어보시(妙行無住 行於布施
1. 보시의 출발은 재보시
2. 나의 어긋난 재보시 흑역사
3. 주위를 편안히 하는 무외시
4. 차원이 다른 법보시
4장 머무는 바 없는 한없는 자비―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1. 상(相을 깨는 즉비(卽非, 머무르지 않는 지혜
2. 흐르는 마음, 자비(慈悲
3. 네 가지 광대한 마음 ― 사무량심(四無量心
에필로그 : 일상에서 보살 되기
부록 : 『금강경』 원문
『대중지성, 금강경과 만나다』 지은이 인터뷰
1. 선생님께서는 오랜 기간 의학을 공부하고 또 의사로서의 삶을 살아오셨는데, 어떻게 『금강경』과 만나서 책까지 쓰게 되셨는지 독자분들에게 간략히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지난 30년간 서울 시내 같은 장소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내과 의사입니다. 나이 오십일 때 ‘감이당’에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감이당’은 공부 공동체로 고전을 중심으로 도반들이 모여 같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곳이랍니다. 7년 정도 ‘감이당’에서 공부를 이어오다가 2019년에 각자 원하는 고전을 택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장자 스쿨’ 과정을 참여하게 되었어요. 이때 담임이었던 고미숙 선생님께서 불경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어떤지 제게 권유했는데, 말씀을 듣자마자 머릿속에 번개처럼 떠오른 경전이 『금강경』이었습니다.
의사인 제가 어떻게 『금강경』을 만났고 이에 대한 글까지 쓰게 되었을까요? 저는 40대 초 이혼하는 과정에서 여섯 번의 재판을 해야만 했습니다. 인생의 가장 괴로웠던 이 시절에 『금강경』을 만났어요. 처음에는 『금강경』을 읽기만 해도 힘든 일이 잘 해결된다는 믿음으로 경전을 독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금강경』의 한 글귀, ‘선세죄업(先世罪業 즉위소멸(卽爲消滅’[전생에 지은 죄업이 즉시 소멸한다]이 빛처럼 어두웠던 내 마음을 환히 비추는 일이 일어났어요. 저는 이 구절을 읽고 여섯 번의 재판을 인과응보로 받아들인 것이지요. 언제인지는 모르는 과거 어느 생에 지은 악업으로 지금 불행한 일을 겪고 있는 것으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이 글귀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저는 『금강경』 독송과 ‘선세죄업 즉위소멸’의 의미에 기대어 슬픔과 두려움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 운영과 같은 일상을 잘 유지하며 무사히 재판을 끝낼 수 있었어요.
이후 일상에서도 『금강경』 공부가 힘을 발휘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면 ‘아상’(我相이 작동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성냄을 줄이자 삶이 한결 편안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