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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스트라이프, 혐오와 매혹 사이 : 악마의 무늬가 자유의 상징이 되기까지
저자 미셸 파스투로
출판사 미술문화[도매]
출판일 2022-10-14
정가 22,000원
ISBN 9791185954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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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줄무늬의 과거와 현재

제1부. 악마의 줄무늬 (13-16세기
01 카르멜회의 스캔들
02 인간에게 해로운 존재
03 요셉 성인의 바지
04 줄무늬와 반점 무늬에 대한 불신
05 문장에 새겨지다

제2부. 줄무늬의 과도기 (16-19세기
01 악마의 옷에서 하인들의 옷으로
02 하인들의 옷에서 낭만적인 옷으로
03 혁명 시대의 줄무늬
04 징벌의 의미

제3부. 현대의 줄무늬 (19-21세기
01 줄무늬의 위생학
02 머린 스트라이프의 세계
03 어린이와 줄무늬의 연관성
04 위험을 알리다
05 줄무늬에 집약된 인류 문화의 어제와 오늘

참고문헌
색인
도판 크레딧
감사의 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트라이프, 과거에는 악마의 무늬였다?

성경에는 “두 재료로 직조한 옷을 네 몸에 걸치지 말라”라는 구절이 있고, 종교 회의에서 성직자들에게 보낸 명령서를 보면 줄무늬 옷의 착용을 금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처럼 중세 유럽에서 줄무늬는 혼란을 야기하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13세기 프랑스 루이 9세와 함께 귀국한 카르멜회 수도사들이 이를 어기고 줄무늬 망토를 걸치면서 스캔들이 일어났다. 당시 이교도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던 중세 사람들에게 카르멜회 수도사들이 입은 줄무늬 망토는 이슬람교도들이 입는 줄무늬 젤라바의 일종으로 간주되어 큰 소동이 빚어진 것이다.

물론 줄무늬의 문제는 단순히 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시각적 인식의 문제일 수도 있다. 성직자가 줄무늬 옷을 입었을 때만 일탈이나 추문으로 여겨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세 사람들은 바탕과 무늬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음으로써 시선을 혼란스럽게 하는 모든 표면 구조에 혐오감을 느꼈다. 그들은 물체를 한 면 한 면 순서대로 읽어 나가는 데 익숙했기에 바탕과 무늬가 분간되지 않는 줄무늬에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이유들로 줄무늬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었고, 이때부터 사회 하층민들에게 줄무늬 옷을 강제로 입히기 시작했다. 중세 서양의 사료나 문학 작품, 도상 등을 살펴보면 줄무늬 옷을 입은 인물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소외되거나 배척된 사람들이었다. 즉 줄무늬는 창녀, 망나니, 집시, 나환자, 반역자, 죄수 등 아웃사이더를 대표하는 무늬였다.

새로운 차원을 맞이한 스트라이프,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를 함께 지니다.

무질서와 범법, 경멸의 대상이었던 줄무늬는 유럽 사회가 근대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부여받는다. 줄무늬 역사에서 이미지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과거 대세를 이루었던 가로 줄무늬의 사용은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그동안 사용되지 않던 세로 줄무늬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의복에서 줄무늬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