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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국미술의 개념적 전환과 동시대성의 기원 - 포스텍 융합운명연구원 총서 문명과 시민 3
저자 우정아
출판사 소명출판
출판일 2022-10-10
정가 15,000원
ISBN 9791159057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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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3

제1장
근대 현대 동시대
1. 비동시적인 것들의 동시적 발현 15
2. 근대의 재구성 18
3. 포스트모더니즘의 한국적 변용 29
4. 세계화와 동시대 34

제2장
개념미술 개념주의 개념적 미술
1. 개념미술의 미술사 43
2. 이우환과 관념의 시공간 57
3. 한국적 모더니즘-물질과 정신의 변증법 66

제3장
ST 조형미술학회와 사물, 언어, 신체
1. ST 조형미술학회의 지적 탐구 83
2. ‘왜소한 자아’의 세대 87
3. 사물 언어 신체 97
4. 개념미술비판 110

제4장
1990년 이후의 개념적 전환
1. 글로벌 개념주의와 개념미술의 재맥락화 119
2. 민중미술과 개념주의의 접점 131
3. 박이소와 안규철-미술의 정치적 대의와 매체에 대한 지적 모색 139

제5장
개념미술과 개념적 작업 혹은 노동
1. 대작과 협업, 사기와 관행 사이 157
2. 협업의 미술, 참여의 윤리 168
3. 예술·노동·노동자 179
4. 소통불능한 언어의 가능성 191
5. 개념적 전환 201

맺음말 203
참고문헌 209
도판목록 218
이 책은 한국 동시대 미술을 특징짓는 주제와 형식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개념미술의 담론과 실천을 분석했다. 시기적으로는 1960년대 말부터 오늘날까지의 미술을 살폈다. 1960년대 말 한국 미술계에 개념적 전환이 일어났고, 그 흐름 속에 동시대 미술의 기원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개념미술’ 혹은 ‘컨셉추얼 아트’를 검색하면 꽤 많은 종류의 백과사전 항목을 찾을 수 있는데, 대체로 “완성된 심미적 사물로서의 작품보다 기저의 아이디어 혹은 개념이 더 중요한 미술”이라거나 “작품의 물질적 측면보다 관념성의 비물질적 측면을 중요시하는 경향” 정도로 기술되어 있다. 이러한 일반적 정의는 틀린 것이 아니나, ‘개념’이라는 용어 자체를 풀어서 반복한 것 이상도 아니다. 더구나 개념이 없이 심미적이기만 한 미술 작품의 예는 쉽게 떠오르지 않고, 반대로 물질성을 배제한 비물질적인 미술이 특히 우리나라에서 주류였던 적이 없다. 그럼에도 개념미술이거나 개념적 미술, 혹은 개념주의적 미술이라는 수사는 오늘날 한국의 동시대 미술을 논하는 데 있어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따라서 지칭하는 작품 혹은 작가의 면면도 대단히 다양하다. 요컨대 개념미술은 그 의미를 명확히 규정하거나 작품의 범위를 따져서 한정하지 않은 채 관습적으로 사용되는 느슨하고도 모호한 용어다.

이 책에서는 개념미술이나 개념주의 대신 ‘개념적 전환’이라는 틀을 통해 개념 자체 보다는 개념의 전달 방식이 더 중요하며, 그 전달 방식이 반드시 비물질적 측면에 한정되지 않는 미술의 변화를 추적했다. 이는 곧 심미적 감상의 대상이거나 작가의 내면을 표출하기 위한 유무형의 매체가 아니라 특정 사고(思考를 전달하기 위한 소통의 수단으로서의 작품이 미술의 궁극적 목적이 된 경향이다. 따라서 개념적 미술은 그 작용의 방식이 언어적인데, 이는 단순히 작품에 문자가 도입되기 때문이 아니라 의미의 소통이자 공적 발언이라는 차원에서 작품이 언어와 같은 방식으로, 즉 기표와 기의가 자의적으로 결합되어 의미를 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