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1부 사람이 산양보다도 못하냐는 항변에 답함
곰, 고독의 동물 - 다케우치 세이호, 아서 테이트
판단하는 곰 - 필립 굿윈, 어니스트 시턴
사랑이란 ‘지옥에서 구해주는 것’ - 리처드 앤스델, 어니스트 시턴, 카를 히르슈베르크
폐기물로 시작된, 인간과 개의 인연 - 얀 빌던스, 윌리엄 스트럿
친밀감 또는 거리감, 동물이 살아가는 방식 - 도메니코 디 바르톨로, 알렉세이 스테파노프, 브리턴 리비에르
만사에 태연한 존재, 인간을 사로잡다 - 히시다 슌소, 세이 고야나기, 가와나베 교사이, 모리 칸사이
여러 얼굴을 한 고양이 - 에두아르 마네, 테오필 스탱랑, 변상벽, 우타가와 히로시게, 브루노 릴리에포르스, 마르그리트 제라르
범, 동화와 국경 밖으로 내쫓긴 산군 - 민정기, 추일계, 목계법상, 가츠 교쿠슈, 유숙
카스틸리오네와 제리코의 말 - 주세페 카스틸리오네, 테오도르 제리코, 안톤 마우버, 토머스 벤턴
양의 시련 그리고 귀가 - 리처드 웨스톨, 카미유 피사로
산양의 용기와 지혜 - 어니스트 시턴, 칼 룽기우스
놀이와 협동 - 요아힘 뵈켈라르, 주동경, 조극현, 범안인
다람쥐 그리기 - 허곡
2부 불타는 지구를 그림이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바다의 권리를 이야기할 시간 - 세드나 조각상
학대받는 바다, 플라스틱은 국경이 없다 - 피터 멀케이
숲의 민족과 오늘의 숲 - 왕이, 오민수, 김하종, 모이즈 키슬링
산을 대하는 마음 - 정선, 왕휘, 민정기
인류의 성벽, 숲이 사라진다 - 에로 야르네펠트, 커리어 앤드 이브스
어떤 여행자 동물은 지구를 알려준다 - 로버트 와일랜드
우리가 모르는 지구의 보물, 새들은 안다 - 김재환
제비들의 귀환 - 찰스 터니클리프
습지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브루노 릴리에포르스, 두루미, 습지
철창에 갇힌 한강 - 정선, 김홍도
지구, 정말로 우리에게 중요한가? - 펠릭스 발로통, 파울 클레
3부 미래를 그리워하다
인간이 초래한 오래된 질병
기후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
인간과 동물과 지구의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다
‘동물과 지구를 위한 미술관’에서
미래의 눈으로 오늘을 보다
1970년 이후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동물의 60%가 사라졌다고 한다. 코로나19의 기원에도 야생(동물을 침범하고 파괴한 인간의 탐욕이 있다. 인간과 동물이 다양한 관계로 얽힌 채 인수공통감염병-기후위기-생물다양성 위기 앞에 ‘함께’ 서 있는 현실은 우리에게 인간과 자연, 지구생태계에 대한 앎과 실천을 새롭게 지으라고 요구한다. 《불타는 지구를 그림이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은 이러한 인식 위에서 우리의 동료인 ‘동물’과 모두의 터전인 ‘지구’를 ‘그림’이라는 창을 통해 살펴보는 책이다. 동물학과 생물학 지식, 철학, 생태사상, 미술비평을 넘나드는 다층적 에세이로, 동물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우리의 뿌리, 동료 생물, 그리고 모두의 집인 지구 자연의 생태적 다양성에 대한 사유로 나아간다. 또한 사회적 이슈에 밀착해 새만금개발사업 목적 변경, 고래고기 유통 금지, 연승어업 금지, 개 식용 철폐, 동물 권리의 법적 인정, 동물원 혁명 같은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1부는 개와 고양이, 범과 곰, 말과 양처럼 우리에게 친근한 동물들이 주인공이다. 2부의 지평은 ‘지구’로, 물 순환계, 바다, 산림 생태계, 습지 같은 자연과 함께 도요새나 혹등고래처럼 지구를 여행하며 살아가는 여행자 동물들을 조명하고 있다. 3부에서는 코로나?기후위기로 상징되는 오늘의 총체적 생태위기를 성찰하면서 새로운 인간관, 동물관, 지구관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글에는 내용과 관련된 미술 작품이 풍성하게 배치되어 있다. 다양한 화폭에 담긴 아름다운 작품들이 때로는 내용 이해를 돕고 때로는 독자적인 예술비평의 세계를 열어 보이며 우리의 인식을 확장하게 한다.
‘그림’이라는 창에 비친 지구 생명사와 철학적?생태적 사유
이 책은 본격적인 화집이나 미술 에세이는 아니다. 그러나 여러 시대에 걸친 동서양의 뛰어난 미술 작품들을 향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