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김용준(1904-1967은 우리 근현대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인적(全人的 예술가였다. 화가로서 비평과 사학 그리고 문기(文氣를 겸한 재사(才士였던 그는, 실로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서 월북한 근대기의 전형적 지식인이다. 그의 저서· 논문·평론·수필, 동·서양화 작품, 단행본 및 잡지 장정, 사진과 그밖의 여러 자료들을 모아 ‘전집’으로 새롭게 묶어냈다. 이렇게 탄생한 전집 다섯 권으로, 우리는 비로소 20세기 화단을 수놓은 뛰어난 화가, 그리고 미술평론가·미술사가·수필가·교육자·장정가로서의 근원의 삶과 그 족적을 ‘온전히’ 보여주게 되었다. 무엇보다 남과 북에 흩어져 있던 우리 미술사의 보고(寶庫를 ‘김용준’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묶어 선보이게 되었다는 데 이 전집의 의의가 있다. ‘근원 김용준 전집’ 보유판(補遺版은 2002년 ‘근원 김용준 전집’(전5권 발간 이후 새로 발굴된 근원의 수필 9편, 산문 4편, 동양화 작품 1점, 도서장정 15점, 삽화 10점, 사진 10점, 그리고 근원 김용준의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 시절의 제자 서세옥 화백의 회고와 수정 증보한 연보, 저작목록 등을 한데 묶어 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