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듬(알고리즘의 어원이 된 알콰리즈미의 설명
이 책에서 ‘생각하는 기계’의 역사를 설명해 주는 사람은 페르시아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무함마드 이븐 무사 알콰리즈미’이다. ‘대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의 대수학 책(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창안한 방정식 풀이 체계은 12세기에 유럽 지역으로 전파되어 근대 수학의 기초가 되었다. 대수학(수학의 한 분야로 수 대신에 문자를 쓰거나, 수학 법칙을 간명하게 나타내는 것을 뜻하는 영어 단어 ‘Algebra’도 그의 저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가 자신의 책에서 소개한 숫자는 오늘날 아라비아 숫자(힌두-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른다. 오늘날은 숫자, 즉 ‘0, 1, 2,… 8, 9’가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처럼 그는 수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그의 이름 ‘알콰리즈미’는 라틴어로 ‘알고리트미’로 알려졌는데, 알고리듬(알고리즘이라는 말은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초창기 컴퓨터가 대부분 서양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에 의해 발전하긴 했으나 페르시아 수학자인 무함마드 이븐 무사 알콰리즈미의 공적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이 책은 알콰리즈미의 설명으로 컴퓨터의 역사를 들려준다.
위대한 아이디어는 이전의 덜 알려진 위대한 아이디어를 딛고 서 있다!
우리는 흔히 컴퓨터와 컴퓨팅의 초기 역사를 ‘서양’에서 이루어진 성취라고 한다. 그러나 계산 도구와 기술의 발전은 많은 부분이 아랍과 아시아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이를 잘 모르는 것은 백인 남성 우월주의의 영향으로 여성과 비서양인들의 많은 업적이 묻혔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여성들은 에니악의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면서 에니악의 탄생에 누구보다 크게 기여했으나 그 공로를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저자는 ‘세상을 바꾼 위대한 아이디어’의 역사를 들려주면서 에니악 탄생에 기여했으나 외면당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중요한 발명과 개발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 알콰리즈미가 화자로서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이런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