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돌봄의 무게 조기현 7
들어가며 가족에 의한 죽음 21
1 은둔형 외톨이 “나밖에는 가족을 지킬 사람이 없다” 31
2 돌봄 포기 “배가 고프면 먹을 줄 알았어요” 83
3 빈곤과 동반 자살 “돈을 못 빌리면 죽을 수밖에…” 111
4 가족의 정신 질환 “이제 편해져도 돼…” 141
5 노노 간병 “제 마음이 제가 느끼기에도 이상했어요” 181
6 아동 학대 “좋겠네. 아빠가 다정해서” 209
7 사건 이후의 삶 “제가 대신 매일 생각하기로 했어요” 251
나가며 가족 살인,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305
옮긴이의 말 비극, 그 뒤편 김현욱 327
- “어쩌다 이렇게 됐어?” 이 부분을 번역하다가 나도 모르게 “몰라서 물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우리 사회 대부분이 그 아들과 같은 물음을 던지고 있는지 모른다. 아동학대, 노인 간병, 정신질환,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해 ‘남의 일’로 치부하며 모른 척하다가 마침내 극단적 형태로 드러났을 때 … 범인을 악마화하며 비난한 뒤 그 배경에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 것이다. … 이런 뒤늦은 물음만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물어야 할 근본적 질문들을 찾는 데 이 책이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옮긴이 김현욱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논픽션 작가인 이시이 고타가 2015년부터 6년간 가족살인 사건을 심층 취재해 완성한 르포르타주. 그는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일곱 건의 가족살인 사건을 통해 현대사회가 가족에게 어떤 짐을 지우고 있는지, 이는 개개의 구성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질문한다. 부모-자식, 형제자매, 부부 사이의 살인사건이라는 가장 극단의 사례를 다루고 있지만, 한 개인이 ‘가족’과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고난을 맞고 고군분투하다 서서히 무너져 가는 과정을 촘촘히 쫓아감으로써 비극적 결과보다는 그에 이르기까지 조건의 변화, 주인공의 심리적?신체적 변화에 집중하게 만든다. 특히 심각한 장애를 가진 가족을 돌보다 살인에 이르는 경우나 빈곤으로 인해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 가정폭력이 대물림되며 살인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 등은 지금 한국의 사례를 다룬 게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우리 사회와도 닮아 있다. 한국어판에서는 ??아빠의 아빠가 됐다??를 쓴 조기현의 해제를 덧붙여 홀로 아버지를 간병해야 했던 영케어러로서의 경험과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족살인 사건들을 분석해 시의성을 한층 더했다.
-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살인사건들”
일본에서 한 해 벌어지는 살인사건은 800~900건대로(한국도 2015년 수치가 948건으로 비슷하다 이 가운데 언론이 떠들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