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
I. 진보와 보수는 어떻게 나뉠까?
1. 진보와 보수, 어디서 나온 말일까?
2. 진보와 보수는 무엇이 다를까?
3. 진보와 보수의 ‘사이’?
II. 한국의 진보와 보수
1. 진보와 보수의 시조를 찾아라.
2. 누가 진보이고 누가 보수일까?
3. 가짜 진보와 가짜 보수
III. 세 가지 쟁점으로 보는 진보와 보수
1. 미국과 중국은 진보일까, 보수일까?
2. 4차산업과 기본소득으로 본 진보와 보수
3. 경제성장과 기후위기로 본 진보와 보수
IV. 21세기, 진보와 보수는 유효할까?
1. 참여가 민주주의를 활성화시킬까?
2. 민주주의는 차별과 혐오를 막을 수 있을까?
3. 유권자는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이 될까?
4. 정말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를 지지할까?
5. 능력에 따른 선발은 민주적일까?
6. 21세기, 진보와 보수는 유효할까?
나오는 말 - 정치는 ‘스우파’가 될 수 없을까?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그 입장이 담고 있는 가치와 관점을 입체적으로 살펴야
정치의 미래가 보인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가장 저질의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고 플라톤은 말했다. 이처럼 정치는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고, 우리의 살림살이와 미래에 대한 희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다 거기에서 비롯된다. 이른바 ‘좋은 정치’가 없으면 우리 사회의 약자들은 더욱 소외될 수밖에 없고 기득권자들은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 아닌 진보와 보수의 전쟁터가 된 지 오래다. 누가 진보이고 누가 보수인지, 저마다 진정한 보수이고 진보임을 자처하지만 그게 맞는지, 누구 말이 옳고 그른지 분간하기 힘들다. 눈살이 찌푸려지도록 싸우는 모습에 정치가 쓸모없다고 여기는 사람도 많고 인생에 ‘1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도 부지기수다. 핀란드의 중, 고등학생처럼 법안을 발의할 권한을 갖게 되면 우리 정치인들도 청소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공약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선거권 피선거권이 없는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정치가 희망이 될 수 있을지 막연하다.
이 책은 약자에게 가혹한 승자독식 사회에서 그래도 희망은 정치에 있음을 드러내 보여준다. 정치가 사라진 세계에서 다시 정치의 토대를 다지고 기둥을 세우는 것은 ‘시민’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발전이 없어 보이는 오늘의 정치는 결코 정치의 전부가 아니며 4, 5년 만에 돌아오는 선거만이 정치의 무대도 아니라고 독자들을 다독인다. 특히 저자는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남북한은 서로를 증오할 충분한 이유를 가지게 되었고, 서로의 존재는 내부의 반대자들을 억압할 좋은 명분이 되어 남북한 모두 정치를 활성화시키지 못했다. 우리 사회가 지금 이런 모습이 된 것은 우리에겐 다른 길을 보여줄 수 있는 정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쟁점이든